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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없었으면 KF-21 좌초했을 것”
일부 관계자 먹튀 논란에 언급
“언론보도 내용 너무 부풀려져”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9 19:41:02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한 KF-21 보라매 시제기가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인도네시아가 없었으면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사업인 KF-21은 첫발도 못 떼고 좌초했을 사업이다.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KF-21을 통해 인공지능 유·무선 복합 기능을 장착한 6세대 전투기 체제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됐으며 그 기저에는 인도네시아의 협력이 있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기자가 만난 복수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들은 ‘KF-21 인도네시아 1조 원 먹튀 논란’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언론에 보도된 사항들은 굉장히 부풀려져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18일 본지와 통화 한 항공 사업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A 대표는 “KF-21은 인도네시아가 첫 해외 글로벌 생산국으로 이름을 올려주면서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며 “현장 실무자들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처음부터 과도한 비용 협상을 하는 측면이 있어서 당초 합의한 금액을 전부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 KF-21 공동 개발을 결정하면서 전체 개발비 8조8000억 원의 약 20%인 1조7000억 원을 개발이 완료되는 2026년 6월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이듬해부터 금액은 1조6000억 원으로 낮아졌으나 인도네시아는 경제 사정이 어렵다며 이듬해 하반기 분담금부터 지급을 미뤘다. 인도네시아가 지난해까지 납부한 금액은 약 2800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초에 경남 KAI에서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연구원 기술 유출 의혹이 불거지며 경찰 수사까지 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1000억 원을 추가로 내며 “최종적으로 6000억 원만 내는 대신 기술이전을 덜 받겠다”는 주장을 펼치며 ‘먹튀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기술 탈취’에 대해서도 A 대표는 “KAI 보안 시스템이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에, 내부 공조자가 있지 않는 한 절대로 유의미 한 정보를 빼낼 수 없고 이의 존재 여부도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반드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KAI 측은 인도네시아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방력 강화에 힘을 실어준 국가’로 호평하고 있다. 언론 보도와 정반대인 셈이다. 한국 기술 100%로 만든 국산 전투기인 KF-21은 우리 기술로 만든 첫 번째 전투기이다. 2001년부터 정부 주도 언급이 됐으나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사업 타당성 조사만 했을 뿐 시동도 걸지 못했다. 2016년 국제 공동개발에 인도네시아가 들어오면서부터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목소리이다.
 
이 같은 과정을 설명한 KF-21 방산업체 B 관계자는 “KF-21은 인도네시아의 도움 없이는 시작도 못 했을 사업으로 우리 정부도 절박함 때문에 제대로 된 가격 제시를 못 하고 끌려가는 듯한 그림을 그린 것도 사실이었다”고 했다. 이어 “무기체계는 공동 개발이 중요한 데, 인도네시아가 유일한 협력 국가로 먼저 나서 줬기 때문에 우리는 첫발이라도 디뎠고 시제기를 만들 수 있었다”며 “그런데도 1조 원이라는 돈을 받지 못해 국민 여론을 악화시키고 양국 간 관계를 어렵게 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기자가 만난 KAI 관계자는 “보통 국가들이 무기체계 수출입을 할 때, 자유·사회주의 진영으로 양분되어 편향된 모습을 보이지만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우리나라·미국·유럽·중동 등 비교적 균형 된 모습의 무기 거래를 하는 곳”이라며 “KF-21뿐만 아니라 T-50 계열 초음속 항공기도 사준 고마운 나라이며 4.5세대에 멈춘 전투기를 6세대로 퀀텀 점프하게 해준 곳”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AI는 올해부터 유·무인전투기 복합체계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KF-21을 중심으로 6세대 전투기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임무 모듈과 설계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KF-21이 이번 달부터 본격적 양산 체제에 들어가며 2026년 양산 1호기가 생산되어 영공 수호 임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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