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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설립을 발표했다. (인간보다 지능이 높은) ‘초지능’을 안전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게 목표다. 수츠케버는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 온 수익성 강화 전략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경쟁 치열한 생성형AI 분야에서 그의 남다른 선택은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눈길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츠케버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새로운 AI 스타트업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SI)의 출범을 알리며 SSI를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 “사명 그대로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와 하나의 제품으로 나아갈 세계 최초의 SSI 연구소”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츠케버는 “SSI란 우리의 임무이자 이름이며 전체 제품 로드맵이기도 하다”며 “연구팀·투자자·사업 모델은 모두 SSI를 달성하기 위한 정렬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사업 모델과 안전·보안과 기술 진보가 단기적인 상업적 압력으로부터 분리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초지능 구축이 SSI의 최우선 목표인 만큼 일반 대중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어 보인다. SSI엔 수츠케버 외 애플의 AI 및 검색 책임자였던 다니엘 그로스와 오픈AI 연구원 출신 다니엘 레비가 공동창업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내 팔로알토에 있으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도 사무실이 있다고 알려졌다. 투자자와 모금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1986년생 러시아 출신인 수츠케버는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컴퓨터 신경망 연구를 시작했다. 2012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120만 장의 이미지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는 이미지넷 챌린지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렸을 때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수츠케버는 당시 힌튼 교수팀의 일원이었다. 이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해 개발한 AI기술은 현재 주류가 돼 있다.
구글 연구소에서도 일했던 수츠케버는 2015년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업하고 이사 겸 수석과학자 역할을 맡아 챗GPT 개발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하지만 그는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문제 등을 두고 올트먼과 이견을 보이며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CEO에서 해임하도록 앞장섰다.
이후 닷새 만에 올트먼이 CEO로 복귀한 뒤 이사회에서 결국 물러났으며 지난달 14일 엑스를 통해 오픈AI를 떠난다고 알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당시 “오픈AI가 안전보다 상용화를 우선시한다는 우려에 직면했다”며 “안전한 AI개발의 책임감을 강조해 왔으나 안전 관련 부서 직원들의 잇따른 이탈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오픈AI는 수익화 과정을 거침없이 밟는 중이다. 올트먼 CEO가 기존 개인 구독 외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한 대규모 매출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 내 챗GPT 공급도 B2B 계약이다.
수츠케버 외에 오픈AI를 떠난 사람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오픈AI가 제품의 빠른 상용화를 우선하면서 안전 문제를 도외시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이다. 현재 윈도우를 비롯한 MS 프로그램에 탑재된 ‘코파일럿’(Copilot) 등의 인공지능 기능은 오픈AI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당장의 수익보다 인류를 위한 안전성을 먼저 고려한다는 방향성과 실천이 기업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테크업계에서 수익화가 지속적인 초거대 AI 개발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수츠케버의 새로운 도전이 ‘인류를 위한 안전한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어떤 영향과 환경을 초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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