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해외까지 뻗은 복지지원망에 줄잇는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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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이역만리 타국에서 위기에 처한 우리 국민 살려
베트남서 뇌경색 치료 성남시민 인계받아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9 10:11:00

▲ 이달 25일 환자 이송침대에 실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백 모 씨가 들어서고 있다. 성남시

경기도 성남시가 이역만리 타국에서 뇌경색으로 위험에 처했던 우리 국민을 입체적 긴급복지원망을 통해 살려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 담당 공무원들의 노고에 시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성남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뇌경색 치료 중인 성남시민을 항공편으로 인계받은 날은 이달 25일 오후 7시 무렵이었다.

앞서 성남시는 3개월여 전인 1월25일께 베트남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성남에 주소를 둔 한국인 30대 후반의 남자가 뇌경색으로 현지에서 쓰러져 반신 마비상태인데 그가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으로 일하러 출국하기 전, 성남시 수진동에 주소를 두고 살던 그에겐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 사실상 보호자가 없는 상태였다.

성남시 복지정책과 직원들은 이후 현지 대사관은 물론 당사자와 영상통화 등을 통해 무수히 국내 상황 등을 타진하는 한편 국내 치료기관과의 협의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마침내 석달 만인 이날 병상에 의자한 채 귀국하는 그를 인계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의 깊은 관심과 지역 병원 측의 배려도 큰 힘이 됐다.

때문에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성남시 복지정책과 직원들은 베트남에서 도착하는 입국자들을 기다리던 시간이 그렇게 초조할 수가 없었다.

입국자 사이에서 환자 이송 침대에 누워있는 백 모 씨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곧장 백 씨를 맞이하기 위해 달려갔다. 머나먼 타지에서 생사 오가던 성남시민이 그토록 그리웠던 고국 땅을 밟는 순간이다.

성남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성남시민인 환자 백씨를 신병 인수해 성남중앙병원으로 입원 연계했다. 3년 전,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서 해외 근로자로 일하게 된 백씨는 작년 12월 말, 좌뇌 대동맥 경색으로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후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지만 편마비로 한쪽 팔과 다리 사용이 불가능해진 백씨는 올 3월 경제적 문제와 현지 의료시설 부족 문제로 대사관 측에 귀국 희망 의사를 표시했다.

백씨를 도와줄 가족이나 지인이 한국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대사관은 이후 등본상 주소지인 성남시에 백 씨에 대한 귀국 후 보호를 요청했다.

성남시 복지정책과 생활보장팀 직원들은 이후 약 한 달간 관내 복지지원 연계 기관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사설 구급차 후원과 성남중앙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백씨는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긴급복지지원제도 등 공적 지원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복지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성남시 복지국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 기자와 통화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했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대사관과 성남중앙병원을 비롯한 여러 연계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위기에 처한 환자를 무사히 성남시까지 모실 수 있었다”며 밝은 목소리를 전해왔다.

그는 또 “시민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재규 기자 jk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