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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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마약처럼 이용될 수 있는 의약품인 ‘리도카인’이 무분별한 해외 직구 를 통해 판매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관련 통계를 수집한 2021년부터 해외 직구를 악용한 마약 사범은 모두 103건으로 나타났다.
본지 취재진이 15일 쿠팡을 조사한 결과 ‘즈바이유럽’을 비롯한 여러 국내 판매자가 말초 지각 신경을 마비시키는 마약성 진통제인 ‘리도카인’을 해외에서 들여와 해외 직구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리도카인은 코카인계 마약성 진통제로 말초 지각 신경을 마비시키는 의약품이다. 코카인을 비롯해 리도카인을 코로 흡입하면 콧대나 윗입술이 녹아 없어지고 폐가 괴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감각을 둔화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해외 직구를 통해 누구나 구매 가능해 단속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0년부터 해외 구매대행 사업자를 내 쇼핑몰을 운영해 온 40대 남성 A씨는 대량 등록 프로그램 개발업체에 계약금 300만 원을 내고 프로그램을 사용해 쿠팡에 상품 30만 개를 올렸다.
그가 올린 상품에는 마약성 진통제인 리도카인 크림이 들어가 있었으며 A씨는 대량 등록 프로그램 특성상 자신이 올린 30만 개의 제품을 일일이 다 검수하지 못해 리도카인이 마약성 진통제인 줄 모르고 팔았다고 했다.
그는 “월 매출이 대략 1000만 원정도 나오는데 리도카인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대부분 피부과나 문신업소에서 문의 전화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해외 직구 사업으로 리도카인 크림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판매하다 약사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20대 여성 B씨도 “쿠팡에 올린 물건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올린지 모른 채로 계속 주문이 들어와 판매를 했다”며 “현재 무척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엄애선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해외 직구 상품으로 들여온 의약품은 오·남용은 물론 불법유통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며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할 수 없는 마약성 진통제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유통될 수 있는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무분별한 해외 직구 지적에 대해 쿠팡 측 관계자는 “상품을 대량 등록하는 사업자의 폐해를 막기 위해 신규 등록 사업자의 상품 등록 개수를 1만 개로 제한했다”고 말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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