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따라 700리 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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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제5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12일 시작
서울 경복궁서 출발 경기·강원·충북·경북 지나 도산서원 도착

김용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4 09:48:19

경상북도 안동시는 경북도·경북문화재단과 함께 12일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는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 도산서원에 이르는 700리 길을 걷는다.

어린 선조 임금의 간청에도 벼슬에서 물러나 그토록 원하던 고향인 안동 도산으로 마지막 귀향을 떠난 퇴계선생의 겸손과 배려의 정신과 물러남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선비정신의 참모습을 일깨워 주고자 마련했다.

올해 개막식에는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내빈뿐만 아니라 4개국 주한대사와 교황청 주한대사 등 국내외 재현단 및 관계자 200여 명이 참여했다.

도산십이곡 합창을 시작으로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전달하고 퇴계선생과 임금의 마지막 대화를 재구성한 연극공연도 진행했다.

이번 귀향길 재현단은 일반인과 학생을 합쳐 총 80여 명으로 구성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참가자로 이뤄졌으며 각종 단체에서도 동참해 귀향길 여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배움과 실천의 길이 될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강원·충북·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를 지나며 충주관아공원·청풍한벽루·영주 이산서원에서는 소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19일 충주관아에서는 퇴계와 송당의 증별 시 창수 △20일 청풍한벽루에서는 퇴계와 서애의 한벽루 시 창수 △23일 이산서원에서는 ‘영주와 퇴계선생’ ‘이산서원과 퇴계 문인들’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지역별 행사를 통해 지역민이 동참하는 퇴계 귀향길을 한국의 대표적인 순례길로 만들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고유제를 거행하고 산매증답 시창·도산십이곡 합창 등으로 14일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퇴계선생이 귀향한 후 서원을 만들고 후학을 양성하면서 유능한 인재들 양성하면서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 번영의 기틀을 만들었던 것처럼 퇴계의 정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퇴계의 길 미래를 잇다’라는 슬로건처럼 귀향길을 걸으며 안동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우리 강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걷는 즐거움과 인문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호 기자 yhkim2@skyedaily.com / yaho@ugn.kr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