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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직전 우리 국민의 경제 심리가 32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으로 측정됐다.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생활물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수출 회복세에 경제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NSI)는 4.10 총선 2일 전 기준 115.68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8월21일(115.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스심리지수는 한국은행이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로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지표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한 뒤 각 문장에 있는 긍정·부정·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만든다.
뉴스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뉴스심리지수의 상승은 주요 경제지표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수 상승과 관련해 “반도체 업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2012년 6월 이후 11년 8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2017년 12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상수지도 68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매주 화요일 집계되는 뉴스심리지수는 지난해 말 96.21에 그치며 기준선을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 추세적으로 상승해 이달 3일 117.2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뉴스심리지수가 일반 국민의 체감 경기와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두 달째 3%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질적인 내수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활황에 따른 일종의 착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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