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풍경 즐기고 환경 생각하는 저탄소 활동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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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거나 자전거 타면서 풍경 감상하는 저탄소 여행 부상
맨발로 흙 밟다 보면 기분 좋아져… 계족산 황톳길 유명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3 16:59:28

▲ 맨발 걷기 열풍이 지속되면서 전국에 맨발길이 조성됐다. 강원 강릉시 송정해변 송림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걸으며 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맨발 걷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저탄소 활동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저탄소 활동이란 일상에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뜻한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것은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 에너지다. 일상에서 자가용을 덜 타는 것만으로도 저탄소 활동에 동참하는 게 된다.

저탄소 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걷기나 등산이다. 최근 산림청은 제79회 식목일을 기념해 ‘우리나라 100대 명산 2.0’을 새롭게 발간했다. 2006년 출간한 ‘100대 명산’의 최신판인 셈이다.

이 책의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하면 스마트폰으로도 어디서든 쉽게 산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산행 후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주변 산촌 관광 정보는 덤이다. 책자는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코스를 세분화한 ‘서울둘레길 2.0’을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한다. 서울둘레길은 올해 초 코스를 기존 8개에서 21개로 세분화하고 코스당 평균 거리를 20㎞에서 8㎞로 줄이면서 안내판·지능형 CCTV를 보강했다.

다음 달부터는 바뀐 둘레길 코스를 탐험하고 역사·생태 등에 대해 알아보는 서울둘레길 펀트레킹을 비롯해 매월 둘레길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북 단양군은 단양강을 거쳐 단양읍 시가지를 순환하는 자전거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6월부터 단양강변을 달릴 수 있는 1.2㎞ 자전거 도로 공사에 들어가 내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별도로 추진 중인 에코순환루트 개설이 완료되면 단양읍 외곽을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는 총연장 7.1㎞의 순환길이 완성된다.

단양군은 단양강 자전거 순환길이 완공되면 관광 성수기의 극심한 교통체증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맨발 걷기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등 효과가 알려지면서 지역마다 맨발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황톳길로 대전의 계족산이 있다.

2006년 선양소주로 알려진 조웅래 맥키스컴퍼스 회장이 계족산 임도에 14.5㎞에 이르는 황톳길을 조성했다. 그 뒤 계족산 황톳길은 국내 맨발 걷기 대표 장소가 됐다.

맨발로 흙바닥을 걷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맨발길을 만들고 있다. 서울시 많은 자치구는 도심 공원에 맨발길을 조성해 시민의 저탄소 활동을 독려하는 중이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