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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과 화해, 화합에 대해서 말들만 많았고, 정작 실체는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집권에 필요할 때만 국민통합이라는 어젠다를 사용할 뿐이다. 정략적으로 국민을 분열하는 것인데, 언젠가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서 지역 분열은 반드시 타파돼야 한다”
제13회 민세상 시상식에서 사회 통합 부문 수상자의 영예를 안은 박남선(68) 사단법인 국민화합 상임이사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진행된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사회통합을 넘어서는 국민통합에 대한 포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이른바 ‘5·18 상황실장’으로 유명한 박 상임이사는 1980년 5월19일 광주 동구 금남로 가톨릭센터 앞에서 공수부대 위생병에게 몽둥이로 폭행당한 모습을 본 후 직접 시민군 상황실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같은 해 5월27일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폭력 진압하는 데 저항하다 계엄군에게 체포되어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3년동안 복역했다. 이후 특사로 풀려났으며, 현재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를 대표하며 한국 사회에 지역 분열을 넘어선 ‘국민통합’이라는 어젠다를 던져왔다.
박 상임이사는 지난해 10월26일 별세한 고(姑)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2019년 8월부터 같은 해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을 때 맺은 인연으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며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화해·화합하는 역사적장면이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용서와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실천한 셈이다.
다음은 박 상임이사와의 일문일답-
제13회 민세상 사회통합부분 수상자로 선정되셨다. 수상 소감은 어떠한가?
-훌륭한 문화를 가진 후에 융성했던 민족도 분열하면 망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동·서간의 갈등, 계층 간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등 많은 갈등과 이에 따른 분열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화해하고, 화합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한다. 이와 같은 사람과 사람의 연대, 인간과 자연의 화해만이 민세(民世) 안재홍 선생의 큰 사상과 뜻을 이루는 길이 될 것이다.
‘호남’과 ‘5·18 민주화운동’은 ‘지역 갈등’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혀왔는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대비 25만 표 정도를 더 받았다. 세대가 변화하면서 민주당에 편향된 지역 구도가 타파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호남이 변화하고 있다. 문재인·노무현도 호남 출신이 아니지만, 호남 시민은 그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고 그들을 뽑았다. 5·18도 재해석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1980년대 당시로 돌아가 보면 12·12 사건으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고, 대한민국 군·관·민이 전부 숨죽이고 살았어야 했다. 당시 광주에서는 박정희정부 이후 군사정권이 재집권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팽배했고 처음으로 지역 차원에서 신군부에 저항 하는 민주화운동을 벌였다. 한국 민주주의에 초석을 놓은 셈이다.
‘5·18 유공자법(5·18민주유공자예우에관한법률)’을 두고 보수·진보 진영 간 공방이 치열하다
-맹점이 무엇이냐면, 4·19 유공자가 80세까지 받는 돈은 수억 원인데, 5·18 유공자는 두 다리가 잘려도 수천만 원에 불과하다. 나 같은 경우에도 55세까지 노동력 상실로 6800만 원 정도 받았다. 이후 1원의 연금도 받지 않는다.
정치권에서 이를 확대재생산 하면서 5·18 유공자들을 왜곡보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5·18운동과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는 이들이 현재 유공자에 이름을 올리고 혜택을 받고 있다. 가짜유공자들을 잡아내고 척결해야 한다. 진짜 5·18 유공자들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공로와 진정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김대중 정신에 대해 강조해오셨는데…
-고려 500년, 조선왕조 600년 등 1000년의 이상의 한국 역사에서 권력자와 실세들은 호남에서 나오지 않았다. 호남 지역은 철저하게 권력으로부터 차별 받아 왔던 지역이다. 동학농민운동의에서 호남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었던 이유도 이 같이 골 깊은 차별에 대한 저항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러다 호남에서 김대중이라는 인물이 등장했고, 5년 동안 집권을 했다. 호남사람들에게는 1000년의 차별에 대한 한을 풀어준 게 김대중이었다. 이후 호남 사람들은 김대중과 민주당을 동일하게 생각하게 됐다. 민주당은 호남의 한을 풀어준 김대중의 당이다. 그랬기에 호남사람들은 민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노무현도 민주당의 사람이었다. 영남사람이더라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호남에 대한 차별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한편으로 호남사람들은, ‘민주당은 김대중의 당’이라는 도그마에 빠져 있다. 이를 깨고 싶었다. 나는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지지 연설을 하며,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당도 노무현의 당도 아니라고 밝혔다. 호남에서 25만여표가 더 나왔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25만여표로 이겼다.
호남사람들이 이재명의 명과 실을 알고 그가 김대중 정신에도 민주당의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 인물임을 진작 파악했다. 이재명은 권력을 위해, 자신의 야욕을 위해서 숱한 권력비리와 부정을 저질렀다. 호남 사람들은 그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은 진정한 민주당의 지도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맞물리는 김대중 정신에 대해서 말해달라
-김대중의 상징적인 부분은 민주화의 아버지라는 점이다. 그게 김대중의 정신이고, 역사적 과제다. 윤석열은 공정과 상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 공정과 상식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다. 이는 김대중 정신과 맞닿아있다.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호남과 경상도 간 지역갈등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1000년 이상의 역사적 산물이다. 세계 5대 문명이 있는데, 모택동이 국민통합을 한 중화문명만 살아남았다.
간단하게 말해서 분열된 국민과 나라는 성공을 할 수가 없다. 국민 화합, 통합을 통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로 가는 길에 우리는 뭉쳐야 한다. 극좌와 극우를 배격하고, 중도끼리 힘을 합치는 역량이 필요한때다. 이것이 김대중의 정신이며, 윤석열의 지도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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