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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영향을 받으면서 버거 업계가 농산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버거 업계는 버거에 들어가는 토마토를 빼거나,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넣어 판매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에 들어가는 토마토·양상추가 기후변화로 인해 덜 익거나 품질이 떨어져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등으로 전북 장수군 등지의 토마토 작황이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경기도·충청도 등 지역에서 연간 약 2000t의 국내산 토마토를 공급받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를 보면, 14일 기준 토마토 1㎏ 소매가격은 1만2646원으로 지난해 9297원에 비해 약 36% 올랐다.
맥도날드는 6월에는 냉동 감자 공급망 이슈를 이유로 감자튀김(후렌치 후라이)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롯데리아도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급이 아주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가맹점에는 품질이 떨어진 양상추가 공급돼 불가피하게 양배추를 섞어 사용하는 상황이다. 롯데리아는 2021년 양상추 대란 당시 양상추와 양배추를 5 대 5 비율로 혼합한 양배추 혼합 원료를 활용해 수급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매장가서 먹었는데 말도 없이 양배추를 넣었다” “양배추 왜 또 넣냐” “양배추 나온다고 앱에 공지도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일부 점포에서 상태가 안 좋은 양상추를 쓰기보단 양배추를 섞어서 쓰는 경우가 있다”며 “품질 저하로 인한 수급 문제로 날씨가 선선해지면 나아지겠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길어진 여름으로 김장철을 앞둔 배추도 마트에서 2만 원 선을 넘어서는 등 채소 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배추 외에도 상추·깻잎·오이 등도 가격 인상 현상을 겪고 있다.
맘스터치·버거킹·KFC에서는 아직까지 재료 수급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동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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