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재산 공개] 폭증 논란 인사에 다주택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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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신규등록 의원 평균 약 27억… 고동진 333억
10달 만에 재산 41억↑ 논란 박은정, 약 43억 신고
다주택자, 다섯 명 중 한명 꼴… 박민규 10채 이상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9 13:44:36

▲ 5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원종합지원실에 22대 총선 당선인들의 등록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에서 새로 재산을 등록한 국회의원 147명에 시선이 집중된다. 약 10개월 동안 재산이 40억 원 이상 증가했다는 논란의 의원이 있는가 하면 다주택자도 다섯 명 중 한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이 공개한 22대 국회의원 신규 재산 등록에 의하면 새로 이름을 올린 의원들 평균 재산은 26억8100만 원이다. 이날 재산 공개 대상자는 초선의원 및 21대 총선 낙선 후 22대 국회에 재입성한 의원이다.

정당별 평균 재산은 △국민의힘 42억1200만 원 △개혁신당 29억7600만 원 △조국혁신당 22억3500만 원 △더불어민주당 18억3700만 원 순이다.

최고 자산가는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의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으로 333억 원이다. 그는 삼성전자 주식(7만2401주) 등 총 54억76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 고 의원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2021년식 페라리(2억5600만 원)을 소유한 것으로도 신고했다.

△서명옥(270억7900만 원) △김은혜(268억8400만 원) △한지아(110억7100만 원) △최은석(110억1600만 원) 의원 등이 고 의원의 뒤를 이었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서명옥·한지아 의원은 의사 출신이고 최 의원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출신으로 배우자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88억 원 상당의 건물을 갖고 있다.

민주당 최고 자산가는 부산고검장을 지낸 양부남 의원으로 84억3300만 원이다. 오세희(84억1700만 원)·이상식(70억6400만 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장을 지낸 오 의원은 17억8900만 원 상당의 예술품 14점을 신고했다. 이 의원은 부산지방경찰청장 출신이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대학생 딸 명의로 새마을금고에서 편법으로 11억 원을 빌려 매입했다는 의혹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31억2000만 원)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 측은 “이미 매각 계약이 진행돼 계약금·중도금 처리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12월 중으로 잔금 처리가 끝나며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 10개월 만에 부부 재산이 8억7500만 원에서 41억 원 증가해 총선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43억37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검사 출신인 박 의원 배우자의 전관예우 의혹에 대해 “혜택으로 보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조 대표는 20억9000만 원 상당의 예금 등 52억1500만 원을 신고했다.

21대 국회에서 활동한 전직 의원 재산도 공개됐는데 의정활동 중 가산자산 거래 논란에 휩싸였던 김남국 전 의원은 21억80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5개월 전 현역의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신고한 액수보다 약 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가산자산 45종(77만6000원) 외 본인 명의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7억2800만 원)와 예금 4억6900만 원 등 총 12억4800만 원을 신고했다.

다주택자는 다섯 명 중 한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7명 중 2채 이상의 주택을 가졌다고 신고한 의원(본인·배우자 명의 기준)은 30명으로 전체의 20.4%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15명 △민주당 13명 △조국혁신당 1명 △개혁신당 1명 순이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서울 관악구의 각각 시세 1억2000만 원의 오피스텔 11채 △서울 서초구의 10억5000만 원 상당의 아파트 △충남 당진의 2억9000만 원 상당의 복합건물과 37억2500만 원 상당의 부동산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양·최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송재봉 민주당 의원은 각각 3채를 보유했다. 김 의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1채 △부산 동래구 낙민동 아파트 1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단독주택 1채를 신고했다. 총 가액은 약 21억7000만 원이다. 최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 1채 △경기 화성 주상복합 1채 △강원 평창 아파트 1채 분양권을 갖고 있다. 총 가액은 약 25억3000만 원이다. 송 의원은 △충북 충주 아파트 2채 △강원 정선 단독주택 1채 일부 지분 등을 신고했다. 총 가액은 약 4억6000만 원이다.

이색 자산도 눈길을 끌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훈민정음 해례본 대체불가능토큰(NFT) 1억 원을 신고했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본인 소유의 한우 1억5000만 원을 신고했다. 임 의원은 배우자와 함께 경북 의성군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다. ‘리아’라는 이름으로 가수로 활동한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대표곡 ‘눈물’ 등 60곡을 저작재산권으로 신고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