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적자 ‘세븐일레븐’… 재무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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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599억 영업손실… 올해 상반기도 441억 기록
부채비율, 2022년 264.7%에서 지난해 472.2%로 급증
지난해 기준 현금성자산 대비 유동부채가 약 4배 많아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6 10:37:50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영업손실은 2022년 48억 원·2023년 551억 원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국내 편의점 생태계가 포화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세븐일레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사업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영업손실은 2022년 48억 원·2023년 551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도 손실이 지속되면서 3년째 적자 기조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44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551원 원을 따라잡고 있다. 이대로 영업손실이 잡힌다면 올해 영업손실이 지난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의 당기순손실은 △2021년 531억 원 △2022년 480억 원 △2023년 1989억 원을 기록해 3년 동안 3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쌓여가는 적자 탓에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부채비율은 2022년 264.7%에서 지난해 472.2%로 급증했으며, 올해 2분기 478.8%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의 현금성자산 대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비율이 크다. 세븐일레븐의 현금성자산은 △2021년 996억 원 △2022년 2120억 원 △2023년 3621억 원을 기록한 반면, 유동부채는 △2021년 7316억 원 △2022년 1조2790억 원 △2023년 1조3801억 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대비 유동부채가 약 4배 많은 셈이다.

올해는 사업 부진 속 현금 유입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2분기 세븐일레븐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입된 현금은 534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1675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축소된 규모다. 또한 투자활동 현금 흐름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도 각각 325억 원·840억 원 유출이 생기면서 세븐일레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초 3621억 원에서 2분기 기준 2988억 원으로 축소됐다.

세븐일레븐은 현금성자산이 줄면서 현금 동원력도 둔화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78%에서 올해 1분기 84%로 올랐으나, 2분기 다시 83.4%로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150~200%일 때 재무 안정성이 좋다고 평가 받는다.

세븐일레븐은 재고자산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세븐일레븐의 유동자산은 1조616억 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1.4% 축소된 반면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3123억 원으로 21.3% 증가했다. 이로 인해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도 작년 말 9.5%에서 올해 2분기 12.5%로 3%p 확대됐다.

세븐일레븐은 재무 건전성을 회복을 위해 2분기부터 미니스톱 통화 효과를 통해 반등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신규 출점을 지속하는 동시에 점포 리뉴얼과 신선식품·간편식 카테고리를 강화해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또 택배·앱 리뉴얼을 통해 킬러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신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