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호조 속 위험신호 나온 네이버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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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유료 이용자 감소·치지직 아프리카TV에 점유율 1위 내줘
장르 다양성 부재·방송 품질 하락 등 문제점 이전부터 지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19 12:58:22

2분기 네이버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콘텐츠 부문에서의 문제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용자 이탈과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네이버웹툰의 월 유료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만 명(7.3%) 하락한 370만 명이었다. 이용자 한 명의 월평균 결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웹툰 세계화를 표방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으나 네이버웹툰이 성장했던 한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독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이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치지직의 월 사용자 수는 207만 명으로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221만 명)에 밀렸다. 올해 3월 아프리카TV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출시 초기의 기세가 떨어졌다.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2분기 네이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와 26.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콘텐츠 부문 실적이 하락하며 각 서비스가 가진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장르 다양성 문제가 가장 먼저 꼽힌다.

우리나라 웹툰이 학원 폭력물·이세계물·로맨스 등 특정 장르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나왔다. 작가 한두명이 웹툰을 연재하기보다는 웹툰 스튜디오가 스토리 작가와 작화 작가 여러 명을 고용해 웹툰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산업이 발전하며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한 웹툰 제작사 관계자는 “지겹다고 해도 매출은 검증된 장르와 스토리가 매출이 더 잘 나온다”며 “회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길을 버리고 비주류 장르를 시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인공지능 작품 추천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웹툰의 다양성이 갖춰지지 않은 채로 추천 방식만 바꾸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시 되고 있다.

치지직의 경우 중간광고 도입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간광고를 제거하는 ‘치트키’ 상품이 있기는 하나 월 1만4300원이라는 구독료가 비판받고 있다.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퀵뷰’ 기능이 30일 5900원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다. 중간광고 도입을 발표할 때부터 이용자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강행했고 이에 따른 역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한 인터넷 방송 시청자는 “광고가 나오는 것 자체는 이해하지만 요즘에는 중간광고가 너무 자주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창 재미있는 시점에서 중간광고가 나와서 끊기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래픽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그리드’ 기능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저하와 실시간 다시 보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 또한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트위치코리아 철수 이후 시청자들을 흡수했으나 시청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