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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통해 시험 답안을 작성했을 때 이를 사람이 구분하기 힘들며 다른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구 레딩대 심리·임상언어과학대학의 피터 스카프 교수팀은 27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에서 실제 학부 시험에 AI 답안을 제출하는 블라인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인간 교육자가 AI 생성 콘텐츠를 구별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 중 가장 크고 강력한 블라인드 시험이다”며 “이 결과는 AI가 대학 시험에서도 컴퓨터와 인간을 구별하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심리학 학사 학위 취득을 위한 5개 학부 시험에 챗GPT-4가 작성한 답변 33개를 제출했으며 채점자들은 AI 답안이 제출된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실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AI가 작성한 답안의 94%가 채점자들에게 적발되지 않았으며 점수 또한 우수했다. AI가 작성한 답안과 실제 학생 답안을 무작위로 선택한 결과 AI 답안이 점수가 더 높을 확률이 83.4%였다.
실제 학생이 AI 중간값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비율은 4개 시험에서 4.35~17.63%에 그쳤고 에세이 시험 중 1개에서만 실제 학생의 57.14%가 AI 점수 중간값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생성형 AI가 주목받으면서 AI가 작성한 답변을 이용한 부정행위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대학들은 AI를 과제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대처를 해왔다. 그러나 AI로 쓴 답변을 채점자가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면 AI를 활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힘들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부정행위에 AI를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학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 과정에서 실제 학생 중 상당수가 AI 생성 제출물을 통한 부정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는 교육 평가에 교육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만큼 매우 우려스렵다”며 “전 세계 교육 부문이 AI 발달에 대응해 새로운 정책과 지침을 만들어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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