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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상풍력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기업들은 해외시장에 해상풍력 부품 공급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 해상풍력은 아직 태동기 단계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원자력 발전에 방점을 찍고 있어 해상풍력 추진에 완급 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상풍력 발전기 신규 설치 수요는 올해 17.4기가와트(GW)에서 2030년 54.2GW, 2035년 70GW, 2040년 110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부품 시장이 일제히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앞서 LS전선은 세계 최고 전압에 해당하는 525킬로볼트(KW)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양산을 시작했다. 또 LS전선은 미국에서 해저케이블 생산거점을 집중적으로 물색하는 한편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케이블에 이어 하부구조물에 중요한 강관 사업도 마찬가지다. 세아제강은 영국에 세운 해상풍력 자회사에 하부구조물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으로 유럽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나설 예정이다. 현대스틸파이프·동양철관 EEW코리아 등 다수의 업체가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생산해 해외시장에 수출한다.
한화오션은 대형 WTIV 1척을 진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WTIV는 바다 위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때 필요한 배다. 정작 한국 조선사가 만든 고품질 WTIV를 국내시장에선 쓸 곳이 없다.
국내 풍력 프로젝트 대부분은 아직 시공 이전의 개발 단계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기준 국내에서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23GW 규모 해상풍력 단지 가운데 상업 개시된 용량은 0.5%(124㎿)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상풍력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비효율적이고 부실한 행정 절차가 가장 큰 이유다”며 “해상풍력 사업을 하려면 사업자는 최대 10개 부처에서 집행하는 29가지 법률에 따른 인허가를 중앙정부 자체로부터 각각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 계획입지제도는 이미 2020년부터 정부 주도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라며 “해상풍력 특별법이 아직 국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법제화라는 숙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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