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국가유산… 우리 고장 존재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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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10건 선정
내년부터 2027년까지 문화재청 지속 지원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5 09:04:36

▲ 1986년 이전에 촬영한 거창 수승대 왼쪽 정면과 일대 전경. 수승대는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김형수

전국의 국가유산을 활용한 우수사업 가운데 대표 사업 10건이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1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선정된 대표 사업들은 2025~2027년 사업운영·홍보활동 등 지속적인 지원을 받는다. 정부 선정 대표 사업을 표시하는 ‘국가유산 유유자적+(플러스)’ 로고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국가유산 활용 대표사업 10건은 △생생국가유산(3건) △문화유산야행(2건)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3건) △전통산사 문화유산 활용(2건)으로 구분된다.

119개 누각과 정자 보유 ‘거창’

‘생생국가유산’ 사업은 지역에 소재한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해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지원 정책이다.

유명 관광자원이 부족하던 경남 거창군은 ‘정자따라 물길따라 국가유산 여행’이 ‘생생국가유산’ 사업에 선정되면서 관광의 물꼬를 트게 됐다. 거창군은 수승대를 비롯해 정자 문화와 선비문화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관광 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거창군은 산과 계곡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그림 같은 산수를 배경으로 건립된 누각과 정자의 수만 119개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침류정·건계정(거창읍) △모현정·원천정(가조면) △소원정(가북면 명동) △심소정(남하면) △인풍정(신원면) △관수루·요수정(위천면) △용암정·병암정·가선정(북상면)을 들 수 있다.

이 밖에 생생국가유산 사업으로 △원주 매지농악과 생기복덕 생생문화유산 마을 만들기(강원도 원주시) △섬진강 도깨비마을(전남 곡성시)이 선정됐다.

▲ 매년 8월과 10월 인천시 중구의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 일대에서 펼쳐지는 인천개항장 문화유산 야행. 문화재청

8개의 밤이 빛나는 ‘인천개항장 문화유산 야행’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인천개항장 문화유산 야행’이 국가유산 활용 대표사업으로 뽑혔다. 인천개항장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 대표적인 야간관광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행사로 수도권 인구와 접근성을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인천광역시 중구의 인천개항장은 대한제국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구 인천일본제1은행지점 인천개항박물관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 △인천 선린동 공화춘 짜장면 박물관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인천개항지는 야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에 야경·야로·야설·야사·야화·야시·야식·야숙의 8개 밤을 주제로 매년 인천개항장 문화유산 야행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외에도 밤에 즐기는 ‘문화유산 야행’ 사업에 ‘강릉 문화유산 야행’(강원 강릉시) 사업이 선정됐으며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사업에는 △달의 정원 월봉서원(광주 광산구) △연기향교 사람과 문화를 잇다(세종특별자치시) △신향서원 휴식시대(충북 청주시)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