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방·군사
한국형 구축함 사업 고발·고소 공방…‘장외싸움’ 격화
KDDX 관련 3급 군사기밀 불법취득이 갈등의 발단
한화오션 “증거목록 현대중 임원 개입 정황” 먼저 고발
HD현대중 직원들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 실력 행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9 18:44:10
▲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첫 국산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하반기 KDDX 사업의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하는데 사업비만 총 78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수주전에서 두 업체가 말 그대로 불꽃 수주 경쟁을 하고 있다.
 
9일 본지 취재에 의하면 두 회사의 갈등이 직원들 간 소송으로 번진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최근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 이번 고소가 관심을 모은 건 고소장에 이름을 올린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들이 지난달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언론에 공개한 수사 기록의 당사자다.
  
앞서 방사청의 기본설계 업체 선정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한화오션 KDDX 보고서(3급 군사기밀)를 불법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사의 갈등이 깊어졌다. 이들 9명은 2014년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KDDX 개념설계도 등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된 이들이다. 그럼에도 방사청이 2월 부정당업체 제재 심의에서 제재 대신 행정지도’를 결정하면서 HD현대중공업이 KDDX 건조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군사 기밀 유출이 유죄로 확정되면서 202211월부터 3년간 입찰에서 1.8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의 경찰 고소에 따라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보안 감점을 넘어 부정당 제재에 대한 재심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회사 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소인들은 고소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전혀 개입한 바 없다고 밝혔다. 고소장은 한화오션이 공개한 수사기록 내용은 국방부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편집한 것 실제 진술 내용이나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피고소된 한화오션은 위법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직원 진술뿐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다양한 개입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불법적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소를 한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 및 범죄행위를 수행한 고소인들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통해서도 결백함을 강조했다. 이들은회사는 직원의 진술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 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HD현대중공업 임원의 개입 정황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자설명회를 열고 수사기록 등 자료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HD현대중공업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료공개 청구로 제한된 자료를 제공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에 고소인들이 해당 범죄행위로 조사받을 당시 윗선으로 지목한 중역 등에 대한 자료가 모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네 단계로 나눠진 이지스함 사업에서 실제 배를 건조하는 3단계 사업자는 올 하반기 결정된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가장 중요한 계약에서 라이벌 관계인 두 기업이 더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