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 기록한 사전 투표율… 與野 유불리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최종 투표율 31.28%… 사상 첫 30% 돌파
與野 “지지층이 결집” 저마다 유리한 해석
“전례대로” “달라져” 전문가 분석도 분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7 16:47:00

▲ 22대 총선 사전 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 투표장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유권자가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5·6일 이틀간 진행된 22대 총선 사전 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야당은 정권 심판론의 영향이라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보수층 결집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여야는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7일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 투표율은 오만하고 부도덕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분노와 심판 의지가 얼마나 큰지 증명한 것”이라며 “막말과 편법·꼼수·범죄가 일상인 세력과 대한민국의 미래·희망을 말하는 세력 간의 대결을 두고 미래 세력인 국민의힘에 소중한 한 표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6일 유세에서 “어제오늘 사전 투표율이 올라갔는데 왜 올랐겠나. 우리가 얼마나 범죄자에 대해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분이 사전 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자신의 SNS에서 “역대급 재외국민 투표율에 이어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까지.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계신 위대한 국민”이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하면 사전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31.28%)이 참여했다. 역대 총선 중 처음으로 사전 투표율이 30%를 돌파했다. 21대 총선의 최종 사전 투표율(26.69%)보다 4.59%p 높다.

과거의 다수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은 통상 민주당에 유리하게 해석돼 왔다.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청년층 상당수가 투표장으로 향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의 사전 투표율이 높은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총선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었다. 민주당은 이를 지지층 결집 지표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간 부정선거 논란 앞에 사전 투표에 미온적이었던 텃밭 대구·경북(TK)에서의 사전 투표율이 21대 총선 대비 높아진 점에 고무적이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 등의 사전 투표 독려에 보수층이 결집하고 양문석·김준혁 등 민주당 후보들 논란 앞에 부동층 상당수도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 투표율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사전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이 가설이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다. 사전 투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고령층도 사전 투표를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2030 세대에서 민주당 지지가 높지 않기에 2030 세대가 더 많이 투표장에 간다 해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전통적으로 2030 청년층은 노령층 대비 투표율이 낮은 경향이었고 20~50대는 정권 심판에 찬성하거나 국민의힘이 아닌 정당 지지 경향이 높다”며 “따라서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정권 심판론이 우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여야는 본투표일(10일)까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6일 유세에서 “우리가 관심 갖지 않으면 그 몫만큼 악의적인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럴 때 우리가 결집하지 않으면 진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