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광고에 칼 빼든 구글… 사전경고 없이 영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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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사안”… 거대언어모델 활용 광고 검토
피해액 1조 원대 예상… 사칭 대상된 유명인 137명 대책 마련 호소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1 13:39:17

▲ 개그우먼 송은이 씨가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인을 사칭한 광고 영상을 만들어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 행위가 급증하며 구글이 단속에 나섰다. 구글은 사칭 광고 영상에 대해 사전 경고 없이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일 구글 광고정책 페이지에 따르면 구글은 공인·브랜드·조직과의 제휴 또는 이들의 지위를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기존 정책에서는 광고주의 비즈니스·제품·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으나 표현이 구체화된 것이다.

구글은 해당 정책을 위반할 경우 사전경고 없이 해당 구글 광고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해당 정책 위반을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글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비롯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광고주의 광고·웹사이트·계정·제삼자 출처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LLM은 정상적인 콘텐츠와 미세한 사기성 콘텐츠를 구분할 수 있으며 고급 추론 기능으로 복잡한 정책을 집행할 수 있다.

구글의 정책 변화는 최근 이슈가 된 유명인 사칭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 등을 활용해 유명인이 나오는 광고를 만들어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 행위가 급증했다.

사칭 대상이 된 유명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칭 사기 영상에 속아 금전을 보내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방지에 나섰으나 사기 광고가 계속해서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며 피해자가 계속 증가했다.

방송인 홍진경 씨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밝힌 바로는 사칭 사기 피해액은 1조 원이 넘어가며 사기범들이 해외 계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범인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방송인 유재석 씨 등 유명인 137명이 참여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를 위한 모임’은 3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칭 사기 대책을 요구했다. 정부는 사칭 광고 수사를 위한 전담팀을 편성했으며 구글 역시 발을 맞춰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광고 계정이 정지되면 다른 계정을 사용해 광고를 내보낼 수 있고 메타와 X(트위터) 등 SNS 플랫폼들의 경우 사칭 사기에 대한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만큼 사칭 사기를 완전히 뿌리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