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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끊기고 막혔다. 길이란 원래 서로 오갈 수 있기에 통한다. 막아서고 금지된 것은 길이 아니다. 분단 시대를 살아가기에 조국의 반쪽인 북녘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전혀 없다. 지리적인 길이 막혔을 뿐 아니라 심리적 길은 모질게도 아프게 끊겼다.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북한 주민을 볼모로 잡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독재정권이 급기야 민족의 길을 막아섰다. 김정은은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다.
15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0차 회의에서 ‘삼천리 금수강산’ ‘8000만 겨레’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교양교육사업을 통해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들이 반민족 집단임을 자인한 것이다.
우리의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휴전선 이북과 그 부속 도서로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이제는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우리의 공세적인 정책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남·북한 주민 모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번영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 북·중 국경에서 압록강 너머 반쪽 조국을 바라본다. 길은 다시 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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