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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관련 특허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칼텍)와 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가 제기한 특허 무효심판 청구가 기각됐다. 최근 애플과 브로드컴이 동일한 특허에 대해 손해배상금 지급을 확정받으면서 삼성 역시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심판원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제기한 칼텍 보유 특허 4건에 대한 무효심판 청구 등 3건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나머지 한 건은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칼텍은 2021년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가 와이파이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칼텍은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스마트워치·스마트 TV 등 대부분의 제품 등을 문제 삼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해당 특허에 대한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무효 심판이 기각되면서 미국 법원은 칼텍의 손을 들어 줬다.
같은 특허에 대해 칼텍이 애플과 브로드컴에 제기한 소송 역시 법원이 칼텍의 손을 들어 주면서 칼텍의 특허는 더욱 공고해졌다.
칼텍은 2016년 애플과 브로드컴 제품이 와이파이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은 2020년 1월 애플과 브로드컴에 각각 8억3780만 달러(약 1조1019억 원)와 2억7020만 달러(약 3553억 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애플과 브로드컴은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연방대법원이 기각했다. 다만 손해배상금 규모에 대해서는 다시 산정하도록 했다. 현재 애플과 보로드컴은 손해배상액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만약 삼성전자가 특허 소송에서 패한다면 역시 배상금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에 연락해 이번 판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특허 침해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침해에 대한 소송은 진행 중이고 이번 사안은 특허심판원에 특허에 대해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며 “삼성전자가 칼텍에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 줘야 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과 브로드컴 관련 판결이 소송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별개의 소송인 만큼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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