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강욱 6개월 당원권 정지’중징계 결정에 野 내부서 다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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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무거운 처벌 아냐” 이상이 “가벼운 징계처분 내렸다”
강성 친야 단체 “朴 경찰에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고발할 것”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21 16:12:04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강욱 당시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6월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2부(김상연 장용범 마성영 부장판사)는 최 대표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 80만 원을 선고했다. Ⓒ스카이데일리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 보좌진이 함께한 온라인 회의에서 한 ‘성희롱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자격 6개월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민주당 내에서는 최 의원의 징계 수위를 놓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최 의원의 징계를 두고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최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했다”며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에 대한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 수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 의원과 회의에 함께 참석한 김남국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도 진실을 감추고 최 의원의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서 “이 사건은 최강욱 의원 개인의 잘못일 뿐만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기로 공모한 회의 참석 의원 모두 집단적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상이 제주대학교 교수도 민주당의 최 의원 징계를 두고 자신의 SNS에 “가벼운 징계처분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성희롱 발언’ 최강욱에 ‘당원자격정지 6개월’ 징계 의결. 제가 볼 때 민주당이 이미 완전히 썩었다”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성희롱 발언에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 ‘기본소득 대 복지국가’라는 건강한 노선 및 정책 논쟁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분서갱유를 자행하며 당원권 8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정당에서 노선과 정책을 놓고 백가쟁명 식의 논쟁을 벌이는 일은 징계가 아니라 포상의 대상이 돼야 한다. 그런데 ‘이재명의 민주당’은 포상 대신에 독재정당의 분서갱유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날 강성 친야 성향의 시민단체는 최 의원의 징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공지문에서 “박 전 위원장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오는 22일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 전 위원장이 지난달 9일 당 윤리심판원에 최 의원을 직권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을 두고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한 일을 가지고 ‘성희롱 사건’이라며 허위 사실을 온 나라에 유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강성 지지층이 모여 더욱 노골적으로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타났다. 게시판에는 “최 의원 징계를 철회하고 윤리심판원을 징계하라” “박지현을 징계 처분하는 게 더 합리적” “박지현이란 ‘듣보잡’이 민주당을 정의당2로 만들려고 하나” 같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