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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 2005년 2월 탈북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재학
지난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서부전선 사령부 공개통고장을 통해 일부 탈북자단체들이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을 날릴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임진각과 그 주변에서 사소한 삐라(대북전단) 살포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경고 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며 삐라 살포지점은 그대로 둘 수 없는 도발원점으로 우리가 그 즉시 청산 해버려야 할 물리적 타격 목표다”며 “임진각과 그 주변의 남조선 주민들은 있을 수 있는 피해를 예견해 미리 대피할 것을 알린다.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북한 당국이 대북전단에 대해 원점타격을 운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 당국이 대북전단에 대해 원점타격을 운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10월과 2011년 3월에도 대북심리전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해마다 대북심리전 방송과 대북전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북전단은 대부분 탈북자 단체를 비롯한 민간단체의 주도로 이뤄진다. 이런 민간단체에 대해 북한당국이 강도 높게 위협하고 나선 것은 북한이 그만큼 아프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대북전단
필자는 지난 1990년 초부터 남한음악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수십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남한을 동경해 왔다.
하지만 부모님과 가족 때문에 탈북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하다가 중국에 있는 지인의 권유로 한국행을 하게 됐다.
▲ 대북전단을 날리는 민간단체 회원들.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책을 본 후였다. 북한에서 알던 김정일의 모습은 주먹밥과 한 그릇의 죽으로 식사하며 차에서 쪽잠을 자면서 현지시찰을 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위대한 수령’의 숨겨진 사생활과 북한체제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됐고 북한당국이 왜 독재자에 대해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는지 이해하게 됐다.
고향에 계신 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반년 가까이 설득을 했지만 북한에서 그냥 사시겠다던 아버지였다. 하지만 남한에서 아들이 들려주는 남한과 북한의 현실, 김씨 일가의 실상을 전해 들은 며칠 후 돌연 탈북하겠다 마음을 바꿨다.
필자의 아버지는 평생 김정일과 노동당에 충성스러운 노동 당원이었지만 자식이 들려주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꾼 것이다.
한국에 도착한 아버지는 필자에게 “평생을 속아 산 것이 너무 분하고 원통해 며칠을 잠 못 이루다가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했다.
필자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북한주민들은 수령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철저히 속아 살아왔으며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그런 수령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충성했다.
▲ 북한3대세습과 수령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는 대북전단.
해가 바뀔수록 북한주민들의 인식에는 상당한 변화가 생기지만 ‘위대한 수령’의 숨겨진 모습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알 수도 없다.
그 이유는 북한에서 수령은 신성불가침의 존재이기 때문에 수령에 대해 언급 한다는 것만으로도 3대를 멸할 반역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수령의 숨겨진 진짜 모습을 북한주민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필자의 아버지처럼 평생을 바쳐 수령에게 충성한 노 당원들과 2천만 북한주민들이 받을 충격과 분노는 가히 짐작하기조차 어려우며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필자의 아버지처럼 평생을 바쳐 수령에게 충성한 노 당원들과 2천만 북한주민들이 받을 충격과 분노는 가히 짐작하기조차 어려우며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대북전단에는 이와 같이 ‘치명적인 내용’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민간단체의 대표 암살조를 파견하는 한편 남남갈등을 조성시켜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보려고 악을 쓰며 발악하는 것이다.
독재의 총칼 밑에서 굶주리고 핍박 받는 2천만 북한주민들을 위해 수백, 수천만 톤의 식량지원보다 그들이 말하는 ‘위대한 수령’의 진짜 모습과 숨겨진 북한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그들을 위한 최고의 지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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