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긴급 기자회견 “MBK·영풍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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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돈 되는 회사 약탈하는 기업사냥꾼” 비판 수위 높여
“지분 격차 크지 않다고 자신… 공개매수가 올려도 재무 구조 튼튼하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2 10:48:11

고려아연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고려아연을 지지하는 주주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영풍과 MBK가 약탈적인 공개 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침탈하려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박 사장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시작된 MBK와 영풍의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개매수 시도 이후 무려 40일가량이 지났다”며 “저들이 고의로 억지 주장을 유포하고 시장을 교란하고 투자자를 유인한 것이 재판을 통해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며 저들의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경영권 분쟁이 격해지며 고려아연은 치열한 여론전을 계속해 왔다. 특히 21일 영풍과 MBK가 신청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이 기각 판결이 나며 고려아연의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박 사장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을 실사한 적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고려아연 사업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할 수 없다”며 “MBK는 오로지 거대자본만을 무기로 상대방을 기습적으로 밀어붙여 돈이 되는 회사를 헐값에 약탈하는 기업사냥꾼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절차는 23일 완료된다. 영풍·MBK가 14일 끝난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확보하며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결과 역시 향후 주주총회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기자회견문 낭독 뒤 질의응답에서 주주총회 표 싸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공개매수가 끝나야 알겠지만 지분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장 유통 물량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으며 공개매수가 끝난 후 베인캐피털이 확보한 지분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LG·한화·현대자동차 등 고려아연 지분을 가진 기업들과 국민연금의 지지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박 사장은 “사업 관계 법인의 스탠스를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우리 측 안건에 모두 찬성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며 “국정감사 때 국민연금 이사장님이 장기적인 수익률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한 만큼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영풍·MBK 공개 매수가 끝나고 이사회를 통해 영풍과 MBK에 유리한 이사들을 이사회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이사회 소집 요구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고려아연 공개 매수가 인상으로 재무 구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박 사장은 “부채 비율이 100% 이하면 우량 기업인데 고려아연은 부채비율이 유지될 만큼 우량 기업이고 상장사 전체 통계를 내고 재무 구조가 튼튼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차입금을 내주는 은행들도 내부적으로 다 판단하기 때문에 재무 구조는 물론 향후 트로이카 드라이브 투자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