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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로 올해 농업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환율까지 큰 폭으로 뛰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8월 9일 기준 미국 달러에 대한 북한 원화의 가치, 즉 원·달러 환율은 1만 5500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8000원 대를 유지했던 것에서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달러 가치가 급등한 이유는 북한의 상품 수출이나 해외 근로자 파견 등을 통한 외화 획득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선임 연구원은 “북한 내부에 그만큼 달러 공급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상품을 수출해서 달러가 들어오든지, 근로자나 서비스로 달러가 들어오든지 둘 중에 하나는 들어와야 하는데 상품 수출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북한 내 달러를 가진 무역업자 등이 달러를 서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달러 가격이 폭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권 연구위원의 부연 설명이다.
자연재해로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은 북한은 달러 폭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부족한 식량을 수입하기도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 북한 내 쌀과 옥수수 가격은 크게 올랐다. 아시아프레스 통계에 따르면 9일 기준 쌀 1kg 당 6800원, 옥수수는 1kg 당 32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자연재해로 인해 북한의 올해 수확량 감소 위험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국의 농·축산 국제개발 협력 전문 비영리 사단법인 ‘굿파머스’의 조현 연구소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를 토대로 추산해도 농경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소장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만 봐도 신의주는 논 면적의 74%에 해당하는 3000ha의 농경지가 잠겼다고 한다. 의주에선 밭 850ha가 피해를 봤다고 한다. 이 두 곳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옥수수로 환산하면 약 3만4000톤, 쌀로 환산하면 약 1만2000톤으로 이는 1만명의 1년분 식량이다. 그러니 올해 벼농사는 완전히 망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환율급등과 농작물 수확 감소로 인한 생활고는 고스란히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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