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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가격이 설 연휴를 맞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사과의 몸값이 오른 이유는 이상저온·탄저병 확산 등으로 사과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24%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사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4.4% 급등했다. 농축산물의 소비자 물가가 7.7% 오른 데 비하면 7배나 된다.
사과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이상저온·탄저병 외에도 재배 및 유통의 구조적인 부분·검역 절차 때문으로 보인다.
사과는 1년에 딱 한 번 수확한다. 수확된 사과를 저장해두고 1년간 판매하는데 이러한 구조로 인해 한 번 설정된 가격은 일정 기간 유지된다. 한 번 올라간 사과 가격은 인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사과 수입에 있어 굉장히 까다로운 검역 절차도 사과 가격이 계속 오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과는 국내 생산분만으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유지된다. 사과 수입으로 인해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지만 해외 사과가 한국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8단계의 까다로운 검역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사과에 이어 배 가격도 설 연휴를 맞아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 가격은 전년 대비 33.2% 인상됐다. 배 가격 인상은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저온’ ‘화상병’ 등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천안배원예농협의 한 관계자는 “사과·배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배가 냉해(이상 저온으로 작물이 입는 피해)피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는 ‘화상병’으로 매년 12만 개 생산하던 배 수확량이 3만 개로 줄어들었다”며 배 가격 인상 원인에 대해 본지에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충주에서는 화상병으로 사과 경작에 피해를 보았으며 상주·안성·평택은 배 작황 악화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안다. 화상병을 막을 수 있는 살균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화상병(火傷病·Fire Blight)은 배·사과에 생기는 세균성 병해의 일종이다. 이 병에 걸린 사과·배 나무는 매몰시킨다. 이후 같은 종류의 유실수를 심으려면 5년 이상 걸려 경제적 손실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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