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 세계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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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잃어버린 5년’ 원전생태계 회복 청신호
세계 정상급 원전기술 미래 먹거리로 키워내야
건설·IT 등 협력으로 원전사업 부가가치 올리자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0 00:02:01

윤석열정부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추진하는 원전 수출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루마니아에서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에는 캐나다의 원자로 설계회사 캔두에너지와 이탈리아의 터빈·발전기 설계사 안살도뉴클리어 등이 함께 참여했다. 우리 기업 수주액은 1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주도로 특별전담조직(TF)을 구성해 맞춤형 규제 지원체계 수립에 나서는 등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가별 원전 수출 전략에 발맞춰 규제 지원체계를 마련·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 문재인정부 5년간 후퇴했던 원전생태계 회복을 위한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문 정부 시기는 ‘탈원전’을 화두로 내세웠던 퇴행적 정책 때문에 우리나라 원전생태계로서는 ‘잃어버린 5년’으로 평가된다. 탈원전을 폐기한 윤 정부 들어 그간 완전히 막혔던 원전 수출에 물꼬가 트이고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3조3000억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원전 시공과 기자재 공급 계약이 이뤄졌고, 같은 해 10월에는 폴란드와 한국형 원전 협력의향서 체결이 이뤄졌다. 이는 무려 10조~3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어 11월에는 체코 두코바니원전 최초 입찰서가 제출됐다. 올해 들어서는 6월 루마니아에서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 계약(2600억 원)이 이뤄졌고, 이번에 원전 압력관 교체 사업에서도 1조 원을 확보하는 등 원전기술 수출이 날개를 단 듯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는 한국의 원전 리모델링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원전 수출 영역의 확대 가능성을 열게 된 것이다. 2009년 경주 월성 1호기의 압력관 교체작업을 27개월 만에 완수한 경험을 가진 우리의 기술력이 인정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월성 1호기는 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본보기로 삼아 2020년 조기폐쇄를 결정한 원전이다.

우리나라 원전은 제작·운영뿐 아니라 리모델링·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적용되는 기술력에 있어서 세계 최고로 자부할 만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단기간의 시공 기간과 가격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같은 한국형원전(APR-1400)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UAE는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5조~73조 원을 투자하면서 청정에너지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 목표를 위해 원전에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한국 컨소시엄과 바라카원전 사업을 수행해 4기 준공을 마쳤다. 우리는 이를 계기로 UAE와 추가 원전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UAE는 특히 우리 원전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올해부터 통용된 이 나라 최고액권 1000디르함(약 35만 원) 지폐에는 한국형원전인 바라카원전 그림이 들어가 있다. 한국과 UAE 협력의 상징물인 바라카원전을 얼마나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원전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를 미래 먹거리로 인식을 정립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향후 수출통제 등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후변화나 환경 등 가변적인 위협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기술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건설·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협력해 민관 원팀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열기를 기대한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