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럭셔리 수입 전기차 인기…판매량 작년보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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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9월 판매된 수입 전기차 10대 중 3대 이상, 1억원 넘는 초고가 전기차
1억원 이상 럭셔리 수입 전기차 판매량 1504대…포르쉐 타이칸 등 성장 견인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02 14:48:28

전 세계적인 친환경차 인기에 힙입어 국내 전기차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전기차 중에서도 1억원이 넘는 럭셔리 전기차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387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43대와 비교해 41%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 동안 판매된 수입 전기차를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4000만~5000만원대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1553대로 가장 많았다. 이는 수입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40%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음으로 △5000만~7000만원대 487대 △7000만~1억원대 347대 등이었다.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대폭 증가했다. 1억원에서 1억5000만원대의 수입 전기차는 올 1~9월 1343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72대와 비교해 38% 이상 늘어난 것이다.

1억5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수입 전기차 역시 같은 기간 16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1억5000만원을 넘어서는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단 한 대도 없었다.

1억~1억5000만원, 1억5000만원 이상 등 두 구간을 합친 럭셔리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150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5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에 럭셔리 수입 전기차의 국내 점유율은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3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판매된 수입 전기차 10대 중 3대 이상은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이었던 셈이다.

1억원이 넘는 럭셔리 수입 전기차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 수입차 브랜드들이 고가의 전기차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고 있어서다.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은 국내 소비자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포르쉐가 지난해 연말 출시한 타이칸4S의 가격은 1억4560만원부터 시작된다. 이같은 초고가에도 불구하고 타이칸4S는 올해 들어 958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모델인 EQC400 4MATIC과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도 각각 341대, 261대가 팔리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럭셔리 수입 전기차의 인기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브랜드 상당수가 올 하반기에 신모델을 이미 내놨거나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럭셔리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는 것은 역시 포르쉐다. 포르쉐는 지난달 포르쉐 최초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이자 두 번째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대중에 공개했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타이칸4 크로스 투리스모 △타이칸4S 크로스 투리스모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 등으로 출시된다. 모든 모델에 최대 93.4 kWh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타이칸4·4S·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의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1억3800만원, 1억5450만원, 2억60만원 등에 이른다.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S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EQS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일부 유럽 국가에서 1억45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BMW 역시 전동화 모델 iX를 올해 말 공식 출시한다. iX는 2014년 출시된 i3 이후 7년 만에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공간, 스포티한 주행성능 등이 결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제네시스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네시스의 최초 전용 전동화 차량인 GV60는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증 시스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돼 국내 소비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GV60의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모델 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 6459만원(19인치 기준), 퍼포먼스 모델 6975만원 등이다.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