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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9번의 사업실패를 경험한 황희철 서울교육연구소 및 차이에듀케이션 대표는 현재 금융컨설팅 사업가 및 강연가로서의 변신에 성공했다. 그가 하고 있는 경제 강연은 실용적인 금융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읽지만 책에서 나온 내용을 실천할 만한 환경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죠. 이런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차이에듀케이션을 설립했습니다. 금융이나 인문학 등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황희철(40) 대표는 여러 개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차이에듀케이션 대표를 하면서 서울L&S금융컨설팅 및 서울교육연구소 대표도 겸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용적인 금융상식을 알려주는 강연이 입소문을 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차이에듀케이션과 서울교육연구소는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공공기관, 기업체, 협회 등에 재테크·금융·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L&S금융컨설팅은 은행, 증권, 보험 관련 컨설팅 전문업체다.
“사실 금융거래를 하는 사람 모두 경제교육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거시경제나 미시경제 이론이 아닌 당장 실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이 필요하죠. 저는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눈높이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금융 컨설팅을 하면서 실용적인 경제지식도 함께 제공한다. 일반적인 금융회사의 강의가 상품설명으로 마무리 되는 것과 달리 황 대표는 원하는 사람에게만 상품 설명을 제공하며 불필요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상품개수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일단 보험영업이나 금융컨설팅이라고 하면 상품 판매를 위해 과장된 광고를 하는 직업으로 여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서울L&S금융컨설팅은 솔직한 금융컨설팅을 통해 금융판매 부분에 있어는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태입니다”
황 대표는 2005년 (주)L&S금융컨설팅에 입사해 1년 동안 321명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부터 서울L&S금융컨설팅의 대표직을 맡아 컨설팅업체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지금처럼 성공한 금융전문 강연가가 되기까지는 총 9번의 사업실패가 밑거름이 됐다.
경험 부족이 야기한 9번의 실패…사전준비 미흡, 동업인과의 마찰
1999년 황 대표는 여의도의 한 신용카드 회사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디뎠다. 그때까지 황 대표는 뚜렷한 인생의 목표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당연히 비정규직의 심각성도 알 리가 없었다.
“20대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철없게 살았었습니다. 대학 시절 학업에 관심이 없어 1점대 학점을 받을 정도였죠. 삶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지내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 비교적 이른 27살에 결혼을 했어요. 막상 결혼을 했더니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운이 좋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2년 만에 전환됐습니다. 비록 월급이 68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랐지만 삶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께서는 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황 대표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 막연히 ‘이게 돈이 잘 벌린다더다’라는 소문만으로 급하게 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쉽게 흔들렸고, 망하기를 반복하게 됐다. 첫 사업은 유사휘발유 판매였다. 당연히 사업 시작 당시에는 유사휘발유 판매가 위법은 아니었다.
그러나 유사휘발유 판매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비록 사업자등록을 하더라도 불법이라는 사실이 확정됐다.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때문에 황 대표는 수갑을 차고 경찰서에 끌려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심지어 당시 황 대표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 하루에 3~4시간 잠을 자며 18시간 씩 일에 매진해도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했던 황 대표는 절망의 늪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보험 세일즈로 어느 정도 재정문제가 해결되고 이지성 작가를 만난 뒤 다독을 하며 그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스카이데일리
신호대기 중 숙면에 빠질 정도로 일에 취한 삶…시간 관리 노하우 밑거름
2005년부터 황 대표는 보험세일즈를 시작했다. 황 대표는 세일즈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상품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이런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그는 연봉 1억원을 받는 샐러리맨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인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대부업에 투자한 것이 실패하면서 7000만원의 손해를 봤다.
“이런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했어요. 전에는 7시 출근 11시 퇴근했다면 이후에는 7시 출근 새벽 1~2시 퇴근을 했었죠. ‘남들과 같으면 죽는다’는 신조로 하루에 3~4시간 자고 일을 했어요. 신호 대기 중에 잠이 들 정도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 하루를 이틀처럼 살았습니다”
황 대표는 최근 ‘하루관리’란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중요한 개념인 ‘시간 쪼개기법칙’은 대부분 이 당시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기본 개념은 하루를 8만6400개의 초로 나누어 1초의 시간조차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당시 그는 바쁜 와중에도 이 방법을 통해 하루에 책 한권을 읽는 습관을 만들었다.
“저는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을 쪼개 하루를 관리하는 법, 가계부 쓰는 법, 1년에 책 100권 제대로 읽기 등의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사기업이나 공기업에서 강연 요청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금융컨설팅으로 벌어들인 수익 사회공헌활동 기부 통해 나눔의 삶 실천
▲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황 대표의 강의에는 60여명의 수강생들이 수강했다. 수강자들은 젊은 청년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으며 학구열이 뜨거워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스카이데일리
황 대표는 예전부터 중·고등학생에게 강연 통한 재능기부를 해왔다.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황 대표는 보다 실용적인 금융지식이나 자기계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것이 ‘꿈꾸는 다락방’ 등으로 유명한 이지성 작가와 함께 2014년 차이에듀케이션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차이에듀케이션은 공격적으로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교육기관이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차이에듀케이션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금은 기반이 많이 다져진 상태지만 지난해까지는 재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도 많았으며, 인테리어나 강사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지요. 물론 지금도 수익이 많이 나는 상태는 아니지만 올해 늦으면 내년 정도에 ‘차이나눔’이라는 비영리재단을 만들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지성 작가의 팬클럽 ‘폴레폴레’ 회원들 중 약 90~100명이 서울, 대전, 대구 등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에서 인문학 교육 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자원봉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무료 봉사가 아닌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차이에듀케이션을 이 작가와 함께 설립하게 됐습니다”
황 대표는 사회구조의 변화는 교육의 변화가 밑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국 사회가 돈을 벌어서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나눔’을 통해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삶이 바뀌려면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물질적인 성공보단 남에게 많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진정한 자기계발은 본인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나눔에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티치 포 아메리카(TFA)를 들었다. TFA는 일명 엘리트로 불리는 미국의 아이비리그 명문대 졸업생들이 교육의 평준화를 위해 소외계층에게 최상위 교육을 재능기부하는 교사를 양성하고 지원을 하는 비영리단체다.
“앞으로는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은 물론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만들 계획입니다. 물론 기존 수강자들의 많은 요청이 있었기도 했고요”
확실한 인생의 목표 없이 멘토가 필요한 무모한 청년이었던 황 대표는 지금 수많은 청년들의 멘토가 됐다. 그는 현재 저자이자 강연가 및 금융컨설턴트로 제 2의 인생을 바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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