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4] 확실한 액션 매력 보여준 펄어비스 붉은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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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반격·회피 등 다양한 기술들 구현… 보스에 따른 다양한 전투 구도
높은 조작 난이도에 호불호 요소… 오픈 월드 탐험 요소는 미공개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6 12:33:40

펄어비스의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쳐 신작 붉은 사막이 베일을 벗었다. 데모 버전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감이 있지만 게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확실하게 보여 줬다.

펄어비스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며 붉은 사막이 언제 출시되는지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커졌다. 2019년 첫 공개 이후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고 그 뒤에도 게임성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있었던 만큼 붉은 사막만 나오면 실적도 반등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됐다.

출시가 계속 연기되고 5년의 희망 고문이 이어지면서 실제로 만들고 있는 것이 맞냐는 의혹도 나왔지만 지스타 2024에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시연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게이머들의 관심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붉은 사막의 시연은 영상 감상과 실제 플레이로 구성됐다. 먼저 붉은 사막의 수려한 그래픽을 볼 수 있는 영상이 나온 뒤 조작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보스 소개 영상이 보였다.

기본적인 공격과 회피·방어 외에도 잡기·발차기·반격 등 수많은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고 높이 점프해서 화살을 쓰거나 특수 화살을 통한 공격 등도 가능하다. 프로레슬링에서 볼 수 있는 드롭킥이나 넥 브레이커와 같은 기술도 가능한데 소개 영상에서는 이런 기술들도 실전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시연 플레이를 해보면 몇 분 만에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단한 조작법을 가르쳐주는 듯하더니 갑자기 전투에 돌입하고 상대도 여러 명이다. 조금 익숙해졌다 싶으면 보스가 부하들을 잔뜩 데리고 나와서 싸움을 걸고 무작정 피하려고 해도 바닥에 불이 붙어 있어 쉽지 않다.

수많은 기술이 있고 처음부터 쓸 수 있다고 하지만 시전하는데에 딜레이가 있거나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피하고 공격하는 데에 집중하게 된다. 상당 수의 기술이 버튼 여러 개를 동시에 눌러야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누르지 않으면 쓰라는 기술은 안 쓰고 구르기만 하는 걸 볼 수도 있다.

초반 튜토리얼을 끝내면 4종의 보스 중 하나를 골라 싸워볼 수 있다. 튜토리얼에서 잡졸들과 싸울 때부터 느꼈지만 인공지능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 가장 쉬운 보스인 사슴왕의 경우 패턴은 단순하지만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쉽지 않다.

두 번째 보스인 리드 데빌의 경우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면서 공격하고 2페이즈에서는 주술 토템을 다 부수지 않으면 공격을 받지 않는 등 골치 아픈 패턴을 사용하기 때문에 역시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어려운 대신 공략법을 찾아서 성공했을 때 쾌감이 큰 ‘소울라이크’식 구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울류 게임처럼 한두 번 삐끗하면 바로 체력이 다 떨어져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고 보스마다 다채로운 공략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붉은 사막만의 차별점은 확실하다.

특히 전투를 할 때마다 선택지가 다양하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액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오랜 시간을 들여서 플레이해 볼만한 작품이다.

다만 여러 번의 시도 반복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붉은 사막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시연에서는 여러 조작법을 속성으로 가르쳐주고 바로 보스와의 전투에 돌입했기에 특히 난이도가 있었다.

이 외에 플레이 전 영상에서 전투 외에 광활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면서도 정작 전투만을 강조한 점은 아쉬움이 나왔다. 넓은 세계를 탐험하고 상호작용하는 것 또한 오픈 월드 장르의 매력인 만큼 이번 시연에서는 붉은 사막의 매력을 반만 보여줬다는 느낌이다.

붉은 사막의 출시 일정은 12월 열리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