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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 한 달간 시중에 풀린 돈만 8조 원이 넘는다. 예·적금이 중심으로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심리로 몰린 예적금 상품 수요와 연말 예금 만기 도래 등에 대비한 은행의 자금 유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9월 평균 광의 통화량(M2·평잔 기준)은 4070조7000억 원으로 8월(4062조6000억 원) 대비 8조1000억 원(0.2%)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5.9%였다. M2는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2년 미만 정기 예적금·수익증권·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이 한 달 새 8조6000억 원 늘었다. 4분기 대규모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들의 선제적 예금 유치 노력 등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도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 자금 유입에 따라 7조2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기타 통화성 상품은 수출거래대금 등이 외화예수금으로 유입되면서 5조 원 증가했다. 반면 시장형 상품은 은행채를 통한 중·장기 자금조달이 늘면서 CD 등을 중심으로 9조 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통화량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8조3000억 원 늘어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 은행 등의 예·적금 상품에 대거 가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및 기타 통화성 상품을 중심으로 4조 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 및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7000억 원 늘렸다. 반면 기타부문은 3조4000억 원 감소했는데 요구불예금 및 시장형상품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도 증가했다. 8월 1217조8000억 원에서 9월 1224조7000억 원으로 6조9000억 원(0.6%) 불어났다.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는 평가다.
그밖에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9월 5541조2000억 원으로 전월(5517조1000억 원)보다 24조1000억 원(0.4%) 증가 전환했다. 광의유동성(L) 말잔도 7018조3000억 원으로 전월 말(6971조9000억 원)보다 46조4000억 원(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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