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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니온제약의 전현직 대표이사가 서로 맞고소했다.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대표이사는 10일 공동대표였던 양태현 이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태현 이사도 백병하 대표를 횡령 혐의로 이미 고소한 상태다. 전현직 대표이사끼리 맞고소한 탓에 한국유니온제약 주식 거래는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9월11일 배임․횡령 사건 발생을 이유로 주권 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백병하 대표는 10월25일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양태현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양태현 전 대표가 데려온 석봉호씨 등 21인도 회사 자금을 편취하기 위해 공모했다며 공동정범으로 고소했다. 양태현 전 대표 등은 신사업을 추진한다며 전문의약품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 회사 자금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고형제와 액상주사제․세파분말주사제 등 처방약 위주 전문의약품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올해 3월29일 주주총회에서 양태현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4월1일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양태현 이사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나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하겠다던 양태현 공동대표와 인수주체인 NBH캐피탈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대금을 납입하지 못했다. 경영권 양수도가 무산되자 양태현 공동대표는 백병하 대표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한국유니온제약은 10월17일 양태현 공동대표를 해임했고 백병하 대표는 10월25일 양태현 이사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백병하 대표는 “양태현씨가 경영권을 장악한 뒤 계약 해제를 요구하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9월11일 한국유니온제약 주권 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상장사 임직원의 배임․횡령 사건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이 양태현 전 대표 관련 고소로 상장페지 위기에 빠진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7일 경영권분쟁 소송이 제기됐다고 공시했다. 디에이치투자개발㈜은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에 백병하 대표와 양태현 이사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7인을 모두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요청했다.
백병하 대표는 “무엇보다 주주 여러분께 큰 피해를 끼쳐 너무도 죄송하다”면서 “양태현씨가 저지른 부실을 정리하고 하루빨리 거래가 재개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양태현 전 대표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했지만 양 전 대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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