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리스, ‘태풍’에 ‘대통령 꿈’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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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조 ‘펑펑’, 자국 이재민 지원 ‘찔끔’에 원성
트럼프, 한발 앞서 현장방문… 현 정부 대응 맹공격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06 17:48:24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조지아주 발도스타를 발빠르게 찾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정치인 아무도 이보다 빠르지 못했다. 연합뉴스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허리케인 '헬렌'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헬렌’이 대선 승패를 가를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경합주를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내면서 대선 주자들은 선거운동을 보류하고 대응에 분주하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재난대응 담당 부서를 방문해 피해지역 지원을 약속했으나, 한 발 앞서 피해현장을 찾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해리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상황을 보고 받았으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 선거 일정을 우선시 한 것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이날 오전 네바다주 선거 일정만 취소하고 워싱턴DC로 복귀한 상태였으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평소처럼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다 하루 일찍 백악관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현장에 트럭 가득 구호품과 휘발유를 싣고 간 트럼프는 통신이 끊긴 지역에 위성 인터넷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대화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태풍이 덮친 일주일 사이에 수백 명이 실종,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났다.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미국 본토 태풍 사망자로선 최다 기록이며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연방정부 지원에 원망의 목소리가 높다.

X에서 1200만 번 이상 조회된 게시물이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은 미국인들이 가구당 겨우 750달러(100만 원)의 FEMA 지원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이 페이스북에도 유포 중이다. 특히 올해 미 정부의 외국원조 지출과 비교하는 영상들이 많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2014) 이후 총 581억 달러(78조2500억 원), 2022년 2월24일 전쟁 발발 이후 553억 달러(약 75조 원)가 제공됐다.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이래 이스라엘에 65억 달러(8조7500억 원), 대만엔 3만4500달러(4400억 원)의 군사 지원이 각각 이뤄졌다. 이상은 국무부 발표 내용이다.

이에 언론그룹 테그나 산하의 팩트체크 전문 채널 베리파이가 나섰다. FEMA 제공의 750달러 외에 신청을 통해 여러 형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시주거 및 주택수리 비용, 컴퓨터, 일상 가전제품 수리 및 교체 비용, 치료를 위한 의료와 장례 지원도 포함된다. FEMA의 ‘루머통제 코너’에선 “즉각적인 재난 대응·복구에 충분한 자금 보유”를 자신하지만 디앤 크리스웰 FEMA 청장이 며칠 전 예산 부족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 4년 불법이주민 뒷바라지에 대부분의 예산을 소진했다는 지적에 분노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