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미국 내 전기차 판매 호실적… 전기차 전환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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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판매량 2만948대 기록… 판매 순위 3위 안착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9 11:18:20

▲ 전기차 '리릭'이 국내 출시됨에 따라 공동 프로모션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자국의 전기차 판매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2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와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GM은 7~8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2만948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섰다.

GM은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BYD(비야디)와 비교해 미래차 분야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GM의 선전은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인 2만1760대와 비교할 때 근소한 차이로 밀리지만 전통의 라이벌인 포드(1만7186대)와 비교하면 3700대 정도 앞서고 있다.

즉 GM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테슬라를 제외하면 현대차그룹·포드와 2위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양상이다.

분기별 실적에서는 GM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대수가 뚜렷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1분기(1만6425대)보다 5000대 이상 많은 2만1930대를 판매했다. 7~8월 두달간 판매량도 2분기 전체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

GM의 이러한 성과는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기차 시장 전반의 흐름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GM은 이러한 분위기 속 연이은 신차 출시를 앞세워 판매 대수를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만 쉐보레 브랜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 등 신형 전기차 3종을 출시했다.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은 전기 SUV 리릭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연내 출시 예정인 캐딜락 신형 전기차 2종(에스컬레이드 EV·옵티크 EV)까지 더하면 GM이 미국 내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은 총 10개가 된다.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인 모델S·3·X·Y와 사이버트럭 등 5개와 비교해도 두 배의 숫자다.

GM은 앞서 선언한 2035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계속 유지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GM은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분야에서도 외부와의 협력을 적극 반기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 GM은 현대차와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도 공동 개발·생산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을 통해 기존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 이외 또 다른 별도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차와의 협력을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GM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경쟁 구도에 있으면서도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력 구조조정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은 여전히 극복 과제로 남아 있다.

GM은 최근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 공장에 근무하는 1700명의 직원을 단계적으로 해고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또 8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1000명 이상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유경 기자 leey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