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연일 틈새 노린 전환지원금 정책… “단통법 폐지 이후 출혈경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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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중 혼자 아이폰 외 외산폰·중저가 요금제 이용 플래그십 모델 전환지원금 책정 나서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 벌써부터 틈새 공략 나서… 마케팅 출혈경쟁 조짐 보여”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4 10:05:45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중저가 요금제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전환지원금을 지급한 데 이어 아이폰 외 외산폰에 전환지원금을 책정하는 등 틈새 가입자 공략에 나서면서 향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될 국면에서 3사간 출혈경쟁 조짐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전환지원금 목록에 샤오미 레드미노트13 시리즈를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구체적으로 레드미노트13 프로 모델과 레드미노트13 일반(LTE) 모델에 대해 각각 최대 7만 원·10만1000원으로 전환지원금을 책정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달 21일 레드미노트는13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3사 모두 전환지원금 책정을 하지 않다가 출시 한 달이 지나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전환지원금 신규 지급에 나선 것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16일 월 7만5000원 이하 중저가 요금제나 시니어 요금제를 이용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4에도 번호 이동 전환지원금을 책정하기도 했다.

중저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전환지원금을 책정한 것 역시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그간 중저가 요금제에도 전환지원금이 지급된 건 갤럭시 A24·A15 등 보급형 스마트폰 뿐이었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이 시도하지 않는 틈새를 노린 전환지원금 정책에 나서자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단통법 폐지가 현실화 될 경우 통신 3사간 출혈경쟁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업계에서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정부의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위한 단통법 폐지 기조와 함께 번호 이동 전환지원금 도입 등이 이뤄지자 가입자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3위 사업자가 이렇게 나서면 나머지 1·2위 사업자인 SKT와 KT도 가만있지 못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단통법 도입 시기 2014년 경 벌어졌던 통신사간 마케팅 출혈경쟁이 재현될 조짐이 아니냐”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지난 10년간 통신 3사가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유지해 온 카르텔에 대해서도 최근 정부가 제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추후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 3사간 경쟁은 더욱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 3사가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담합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의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발송하는 등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그간 통신 3사가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번호 이동 실적’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통신사간 매일 번호 이동 현황을 확인하고 실적이 낮으면 특정 판매점에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실적을 조절해 경쟁을 피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사업자 간 자유로운 마케팅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통법 폐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서 지난달 14일 시행령과 고시 개정을 통해 최대 50만 원의 전환지원금을 도입한 바 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