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품화 논란이 오히려 호재… K-콘솔 성공작 또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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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아마존 PS5 부문 판매량 2위
게임 매체 비판 후 관심도 집중… “게임성 입증해야 진정한 성공”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8 13:29:05

시프트업의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성상품화 논란 이후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게임의 인지도가 낮은 콘솔 시장에서 초기 이슈몰이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게임성을 인정받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8일 오전 기준 아마존 베스트 셀러 플레이스테이션 5 부문 판매량 2위에 올라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데모 버전 공개 이후 약 60개 국가에서 예약 구매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인기를 끄는 원인으로는 3월29일 공개한 데모 버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브’의 현실성 논란이 꼽힌다.

이브는 인기 모델 신재은 씨의 체형을 모델링해 만들어진 캐릭터로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부 게임 매체들을 중심으로 이브의 디자인이 비현실적이며 성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었다.

글로벌 게임 웹진 IGN 프랑스는 스텔라 블레이드에 리뷰에서 “이 게임의 디자인은 명백한 편견을 강조한다”며 “스텔라 블레이드의 이브는 여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사람이 성적으로 묘사한 인형이다”고 비판했다.

다만 해당 리뷰에 사용된 표현이 스텔라 블레이드 개발진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많은 비판을 받았고 IGN 프랑스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IGN 프랑스의 사과 이후에도 게임 매체들이 게임성에 대한 통찰 없이 정치적 올바름만을 강요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논란의 중심이 선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시프트업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개발사인 만큼 확실한 마케팅 수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성 상품화 논란이 오히려 스텔라 블레이드의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게임 업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콘솔 시장에서 시프트업의 신작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네오위즈의 ‘P의 거짓’에 이어 또 다른 콘솔 시장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프트업의 인지도도 상승한 만큼 차기작 흥행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이 높은 관심은 게임 외적인 요소의 영향이 큰 만큼 스텔라 블레이드의 게임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캐릭터의 디자인이나 외부 이슈를 통해서 게임이 주목받은 사례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게이머를 잡아두는 것은 게임성이다”며 “콘솔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게임성이 높은 작품들이 싸우는 전쟁터인 만큼 게임성까지 인정받아야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