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오피스 거래… 서울 1년 만에 하락늪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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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오피스빌딩·사무실 거래량 133.3%·45.7%↑
오피스 공실률 2%대 기록… 자연 공실률보다 낮아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2 17:48:01

▲ 올해 2분기 서울 오피스빌딩·사무실 매매거래량이 1년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서울시 오피스 거래가 하락세를 끊고 1년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분기부터 하향 그래프를 그리던 오피스빌딩과 사무실의 매매거래량이 올 2분기 들어 직전분기 대비 각각 133.3%·45.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빌딩과 사무실은 건축물 주용도가 업무시설인 부동산이다. 오피스빌딩은 1동 전체가 하나의 소유권으로 성립된 건물을 말하며, 사무실은 1동의 건물 중 구조상 구분된 여러 개의 부분이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 및 소유되는 부동산을 일컫는다.

2분기 서울시 사무실 매매거래량은 총 306건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감소 추이를 보이다 최저점을 찍은 1분기와 비교시 45.7%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거래금액도 직전분기 대비 1035.2% 대폭 늘어난 8457억 원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의 경우 종로구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마포구 DMC이안상암2단지 등 하나의 건물 내에서 이례적인 사무실 집중 거래가 발생하면서 1분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모든 권역에서 직전분기 대비 사무실 거래량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종로·중구가 위치한 도심권역(CBD)에서 38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전분기 대비 280% 올라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금액도 6161억 원으로 집계되며 1분기 대비 무려 10901.8%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거래량은 90%, 거래금액은 2965.2%의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영등포·마포구(YBD) 지역에서는 전분기 대비 92.7% 오른 79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강남·서초구(GBD)에서의 거래량 또한 45건으로 9.8% 올랐다. 그 외 지역(ETC)에서는 총 144건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1분기 보다 22% 상승했다.

거래금액의 경우 YBD가 872억 원으로 902.3%, ETC가 1190억 원으로 237.1% 올랐다. GBD는 6% 줄은 234억 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분기 대비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2분기 동안 21건의 매매거래량이 발생하며 올해 1분기와 비교해 133.3% 오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다만 거래금액은 4713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2.2%,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3.8% 감소했다. 오피스빌딩의 거래량 자체는 증가했으나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2개월 간 정체기를 겪고 있다.

3대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GBD 5건·YBD 4건·CBD 3건 순으로 거래가 발생하면서 직전분기 대비 최소 200%에서 최대 400%까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와 달리 거래금액은 다소 대비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GBD 837억 원·YBD 35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61.6%·644.7% 증가했지만, CBD의 경우 2244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큰 매매거래금액을 나타냈음에도 27.1% 하락했다.

YBD는 1분기에 마포구 서교동 소재 빌딩이 47억 원에 거래되며 1건의 거래가 발생한데 반해, 2분기에는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빌딩 172억 원·영등포동7가 소재 빌딩 6억7000만 원 등 4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직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또한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권역 외 지역(ETC)에서는 9건의 거래량과 1283억원의 매매금액이 발생해 1분기 대비 거래량은 50% 상승, 거래금액은 3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각각 10%, 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대비 2분기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통상 5% 안팎인 자연 공실률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오피스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 상반된 상황이다.

부동산플래닛이 2023년 2분기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전화·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4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4월에 2.35%로 집계된 공실률은 5월 2.43%를 거쳐 6월에는 2.59%를 기록했다.

주요 권역별로 6월 기준 공실률을 살펴보면 CBD 지역이 4.19%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YBD가 1.61%로 나타났다. GBD의 경우 1.13%로 지난해 6월부터 소수점대의 공실률을 지켜오다 처음으로 1%대로 진입한 지표를 보였다.

2분기 서울시 오피스빌딩 전용면적당비용(NOC)의 경우 4월부터 6월까지 19만7000원을 유지하며 19만6000원에서 19만7000원을 기록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3대 권역의 경우 6월 기준 NOC는 GBD 20만5000원·CBD 19만4000원·YBD 18만8000원 순으로 확인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오피스 시장의 불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는 오름세를 보이며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며 “다만 2분기에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월별로 살펴보면 증감을 반복하고 있고 거래금액도 여전히 변동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낙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p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