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 주춤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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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상업·업무용 빌딩거래량 전월比 1.6% 감소
덩치 큰 도심빌딩 잇단 매각… 거래금액은 1.5조 늘어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16 00:05:00

▲ 4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직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두 달 연속 상승하던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5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2023년 4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4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122건으로 직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2·3월 두 달 연속 거래량이 증가했다.

반면 매매거래 금액의 경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서울시 상업·업무용빌딩 매매거래 금액은 총 1조5221억 원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매매금액 단위가 큰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와 마찬가지로 4월도 여전히 전년 동월(2022년 4월)에 비해서는 매매거래량은 62.2%·매매거래금액은 4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예년 수준의 시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 2018년~2023년 4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거래 금액. [그래픽=한재현 기자]

서울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직전월 대비 강남권역(GBD)과 도심권역(CBD)의 상업·업무용빌딩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BD와 CBD의 거래량은 각각 29건·25건으로 3월에 비해 각각 20.8%·47.1% 늘었다. 매매거래 금액 역시 GBD가 4877억 원으로 57.1%, CBD는 4068억 원으로 무려 488.5%가량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여의도권역(YBD)과 그 외 지역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YBD와 주요 권역 외 지역의 매매거래량은 각각 10건·58건으로 직전월 대비 각각 37.5%·1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 역시 YBD가 686억 원으로 9.9%, 그 외 지역은 5590억 원으로 19.6% 하락했다.

한편 직전월 대비 거래금액이 488.5% 급증한 CBD의 경우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동화빌딩 및 동화주차빌딩이 약 2241억8500만 원·중구 태평로1가의 뉴국제호텔이 635억 원에 매각되는 등 금액 단위가 큰 거래가 이뤄짐에 따라 3월 대비 거래금액이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14.8% 증가한 수준인데 이러한 상승 기류는 일부 사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강남구에서 20건의 매매가 이뤄져 3월에 이어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종로구 16건 △중구·서초구 9건 △성동구·동대문구·서대문구 7건 순으로 집계됐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강남구가 3783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 3202억 원 △송파구 3167억 원 △서초구 1094억 원 △종로구 86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의 경우 거래량은 6건에 그쳤으나 문정동에 위치한 문정프라자가 2850억 원에 매매되면서 거래금액이 세 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 2월부터 2개월 연속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이던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4월에는 직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저점을 다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아직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이르지만 회복 신호가 보이고 있는 만큼 빌딩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p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