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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이 1조원대에 이르며, 특히 금융 계열사들의 내부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실에 따르면 최 의원은 전날 열린 금융감독원(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금융업에 진출한 빅테크 업체들의 내부거래액이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지적 받은 카카오 계열사는 당시보다 18개가 증가한 136개다. 네이버 계열사도 45개에서 올해 54개로 늘었다.
이들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내부거래 금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네이버의 내부거래 금액은 2017년 4960억원에서 지난해 1조1503억원으로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내부거래액은 2024억원에서 1조4692억으로 7.3배 급증했다. 두 회사의 내부거래액을 단순 합산하면 2조6195억원에 이른다.
특히, 두 회사 금융 계열사의 내부거래 규모가 폭증했다. 네이버 파이낸셜과 라인 파이낸셜의 내부거래액은 2019년 133억원, 2020년 800억원, 2021년 1121억원으로 3년간 10배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내부거래액은 2020년 980억원에서 2021년 1588억으로 증가했다.
최승재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각각 포털과 메신저 등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해 온 만큼, 이러한 정보들이 부당하게 내부거래로 활용되면 자칫 크나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빅테크의 지배적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감독권한을 강화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적한 내용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있다”면서 “빅테크가 자기 자회사 상품을 몰아주거나 그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이뤄져 시장경쟁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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