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로 유럽시장 뚫은 독일 스타트업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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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력 일간지가 韓화장품 성장세 주목
마스크팩·BB크림 인기몰이… “전통적이며 혁신적”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06 09:25:20

▲ 밀라노 중앙역에 들어선 '예쁘다'(Yepoda) 팝업 스토어. 예쁘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가 화장품 한류 바람에 주목했다. 프랑스와 함께 패션 및 뷰티 방면의 세계적 선도자로 자처해 온 이탈리아 쪽 평가라서 한층 주목된다. 현지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2일(현지시간) ‘한국 화장품의 새로운 시대’ 기사에서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 화장품 산업의 유망한 성장세를 전했다.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한국 화장품 시장이 50억 달러(약 6조87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2032년엔 126억 달러(약 17조325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매체는 한국의 뷰티 관련 수출액이 세계 2위 규모를 차지한다면서 대표 사례로 최근 밀라노 중앙역에 팝업 스토어를 연 ‘예쁘다’(Yepoda)를 꼽았다.

‘예쁘다’란 K-뷰티의 매력에 승부를 건 독일의 스타트업이다. 전략이 적중해 유럽 전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편의점 분위기에 가까운 독일의 약국에서 몇년 전부터 한국산 BB크림·마스크팩 등이 한국어를 달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녹차·인삼·쌀·한방 성분의 마스크팩이 독일에 소개됐을 때 ‘전통적이며 혁신적’이라는 평가 속에 반응이 뜨거웠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유럽에서 한국 팝·드라마·영화 등 한류 인기를 타고 K-뷰티가 빠르게 퍼졌다. 예쁘다 창업자·최고경영자(CEO)인 산더 반 브라델(준영)은 한국인 어머니· 네덜란드 아버지와 현재 독일 베를린에 산다. “팝업 스토어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며 소셜미디어에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대학생 이후 한국에 갈 일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친구·친척·동료들에게 부탁받은 화장품으로 짐 가방이 가득 찼다. 그래서 짐 가방 채우는 대신 유럽 시장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만 출시되는 한국산 화장품 ‘예쁘다’가 2020년 이런 배경 속에 탄생했다.

공동 창업자 베로니카 스트로트만은 K-뷰티 열풍에 대해 “한국 화장품의 혁신과 기술력 덕분이다. 스위스 시계, 독일 자동차, 이탈리아 가죽 제품처럼 우수성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이들을 취재한 라레푸블리카에선 유럽 시장을 겨냥해 지속가능성, 피부 보호 클린 성분·효능을 중시한 점을 예쁘다 성공 원인으로 꼽았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