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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담당 참사가 지난해 11...'))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52) 정치 담당 참사가 지난해 11월 초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망명해 한국에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 참사는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쿠바통’으로, 지난해까지는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2016년 귀순한 태영호 당시 주영국 북한 공사 이후 한국에 온 북한 외교관 중 가장 직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리 참사는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한국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그는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 암담한 미래에 대한 비관, 이런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탈북을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9년 외무성에 입부한 리 참사는 2013년 북한 선박 ‘청천강호’가 쿠바에서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 부품을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가 적발됐을 때 파나마 측과 교섭을 벌여 청천강호의 억류를 해제하고 선장과 선원들을 석방했다.
이 공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창장을 받은 엘리트다. 이후 2016년부터 약 3년간 평양 외무성 본부서 중남미 담당 부국장으로 근무했고, 2019년 다시 쿠바 참사로 부임했다.
리 참사는 “사실 북한 주민들이 한국 국민들보다 더 통일을 갈망하고 열망한다. 내 자식이 미래가 좀 더 나은 삶을 누리려면 ‘답은 통일밖에 없다’는 생각을 누구나 다 공유하고 있다”며 “오늘날 김정은 체제는 주민들 속에 남아있던 그 한 가닥의 희망마저 무참히 뺏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김정은을 직접 만나봤냐는 질문에 “차도 같이 마셔봤다. 김정은도 마주 앉아 보면 그냥 평범한 인간이다. 가까이서 보면 ‘혈압이 굉장히 높겠다’는 생각이 확 든다. 항시 얼굴이 술 마신 것처럼 얼마나 새빨간지 모른다. 화면에 나오는 것보다 더 붉다. 인디언 같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절대 권위, 절대 숭배를 받으려면 신비함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노출시킬 대로 다 시키고 무슨 신비함이 있고 숭배감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에서 여성 지도자가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는 “2012년 한국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보고 많이 충격을 받았다. 그때 김정은이 김평해 당 간부 부장 겸 담당 비서에게 우리도 여자를 대대적으로 써야 이제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국가가 된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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