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빼곤 연체 늪 빠져… 5월 은행 대출 연체율 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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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연체 발생액 2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000억 원 늘어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0.69%로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6 10:17:17

▲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월 말(0.48%) 대비 0.03%p 상승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은행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석 달 만에 다시 0.5%를 넘어섰다. 규모별로 연체율은 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 불황 등으로 자영업자 빚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월 말(0.48%) 대비 0.03%p 상승했다. 4월 0.05%p(전월 대비)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1년 전 연체율(0.40%)과 비교해서는 0.11%p 뛰어올랐다.

5월 한 달간 신규 연체는 2조7000억 원 발생했다. 전월(2조6000억 원)과 비교해 1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 원으로 전월(1조5000억 원)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대출잔액에서 신규연체 발생액을 나눈 값인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변동 없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0.54%) 대비 0.04%p, 전년동월(0.43%) 대비 0.15%p 각각 올라갔다. 규모별로는 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5%)은 전월(0.11%)보다 0.06%p 내린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2%)은 한 달 만에 0.06%p 상승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소상공인의 연체율이 높았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0.61%) 대비 0.08%p 올라갔다. 1년 전보다는 무려 0.24%p 뛰었다. 2014년 11월(0.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사업 부진을 이유로 폐업을 신고한 자영업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경제 불황 속에서 대출 연체율도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5%로 전월(0.70%) 대비 0.05%p, 전년동기(0.55%) 대비로는 0.2%p 각각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도 상승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0.4%) 대비 0.02%p 상승했다. 1년 전(0.37%)보다는 0.05%p 올라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 대비 0.01%p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85%로 한 달 전(0.79%))보다 0.06%p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4월과 비교해서는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연체율이 0.12%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연체율은 아직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면서 “다만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 등을 지속 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