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유통 경기 전망 ‘희비’… 백화점·마트 ‘기대’·온라인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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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전망치 82로 집계
대형마트·백화점, 추석특수 기대감 상승 요인 작용
온라인은 중국 이커머스 국내 진출에 경쟁 치열해져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9 12:37:07

▲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가 82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올해 3분기 유통업계 체감경기 전망이 온·오프라인 간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추석특수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가 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는 85였다.

RBSI란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103)와 백화점(103)이 기준치(100)를 웃돌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형마트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외식비·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맞춰 초특가를 내세운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9월 추석특수도 기대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은 추석 대목에 수요가 늘어나고,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안팎으로 성장했다.

편의점(79→ 88)도 전 분기 대비 전망치가 올랐다. 3분기 편의점 아이스크림과 음료·주류 등의 판매율이 급증하는 데다 다가오는 파리올림픽 특수까지 더해지면서 전망치가 상승했다.

슈퍼마켓(77→ 85)도 △식용 식품 매출의 견조한 상승세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 확산 △당일 즉시배송 서비스 강화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본격화되는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온라인쇼핑(84→ 69)은 전망치가 떨어졌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C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유통업체 4곳 중 3곳(75%)이 중국 온라인플랫폼을 ‘현재 또는 향후 경쟁해야 할 상대’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체들의 주요 어려움은 △비용 상승(31.6%) △시장경쟁 심화(17.8%) △중국 온라인플랫폼 공세 확대(16.4%) △상품 매입가 상승(14.6%) △고금리 지속(13.4%) 등이 꼽혔다. 고금리·고물가 대응 전략으로는 저가상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32.6%), 판매가격 인하(13.4%)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