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44기 추모문화제 ‘시월의 기억’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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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시민단체 오이박사 등 기획·주최
“애잔함에 그리움 덧칠했다” 구성 호평
“대한민국 부국강병의 초석 다진 위인”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6 22:57:15

26일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무궁화동산 시월의 기억’ 박정희 대통령 44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익선 전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홍수환 전 주니어페더급 세계챔피온 및 이재영 부산바른청년대표 등의 추도사와 함께 이어진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애국 시민단체 오이박사가 박정희 대통령 44주기 추모문화제를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자리한 무궁화동산에서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오전 현충원 행사에 이어 민간 차원에서 문화제를 겸해 오후에 거행한 각별한 자리다.

오이박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알리고 항의하기 위해 교도소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집회를 시작한 게 그 시초다. 정확한 명칭은 ‘오직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단체’의 앞 글자를 딴 ‘오·이·박·사’. 오이박사는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와 공동으로 오후 추모문화제를 기획·개최했다.

문화제를 곁들인 추도식 현장은 애잔함에 그리움을 덧칠한 분위기였다. 연주곡이 잔잔하게 울리는 가운데 현장을 빼곡히 채운 참석자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식순에 임했다. 현장의 추도 분위기가 달아오를 무렵 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최재형 국회의원 추도사가 낭독됐다. 최 의원은 “44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모두는 박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고인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부친 덕분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많은 것을 듣고 자랄 수 있었다”며 청렴하고 강직한 고인의 성품을 회고했다.

최 의원은 “우리가 다 기억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압축고도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토대를 닦았다”며 “그 덕분에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고 경제 대국의 대열에 우뚝 올라서며 세계인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세계 강국으로 만들어 준 대통령,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을 만들어 준 데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영전에 올려드린다”고 영면을 기원했다.

▲ 26일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무궁화동산 시월의 기억’ 박정희 대통령 44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시월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제 현장은 시(詩)가 낭독되며 이내 울음바다로 바뀌었다.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 육영수 여사를 그리워하며 박 대통령이 지은 시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을 이장호 감독이 구슬프게 읊었다. 영화 ‘별들의 고향’(1974년)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 감독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을 제작 중이다. 애국가 가사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압축한 단어가 건국의 틀이 다져지는 과정을 담아낸 다큐임을 짐작케 한다. 이 감독은 “이제는 슬퍼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건만, 문득 떠오르는 당신의 영상”이라고 나지막이 시구를 읊조렸고 객석 곳곳엔 뭉클함에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영부인을 잃고 비탄에 빠진 박 대통령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애달픈 심경이 참석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복싱으로 세계를 제패한 홍수환 챔프는 육 여사로부터 따듯하게 환대받은 1974년 7월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도했다. 그는 “7월17일 육 여사를 만났을 때 ‘다시 만나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8월에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빨갱이는 싫어요’라는 단어로 상징되는 반공을 제1의 국시로 삼았던 박 대통령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며 “훌륭한 스승이 있어 세계 챔피언이 가능했듯이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배경에는 박 대통령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슬픈 분위기에 변화를 준 건 부산에서 온 여대생이 무대에 오르면서다. 이재영(25) 부산바른청년연합 대표는 “박 대통령을 공산·사회주의를 몸으로 이겨낸 대통령으로 존경하는 청년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곤 “이 시대 청년들이 배워야 할 대통령이 박 대통령이고 대한민국을 부흥시킬 대통령을 꼽으라고 해도 난 변함없이 박 대통령을 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인 노년층이 뜨겁게 호응했다.

이정신 오이박사 단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박 대통령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감사하다”며 “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 동지들이 많아서 다행스러운 마음”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