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죽음의 계곡’ 넘어서기 위한 바이오벤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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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자금난 속에서 R&D 전략 필수… 생존 위해 VC와 SI 투자 협력 중요
국내 기업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격차 여전… 효율적인 자금 조달 방안 필요
전문가들 바이오 생태계 선순환 구조와 세제 혜택 제안 국내 바이오 혁신 촉구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06 14:27:32

▲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가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프레스 세미나에서 죽음의 계곡 어떻게 건널까?의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투자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신약 개발의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한 전략과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자본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타이밍과 임상 전략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는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프레스 세미나에서 “바이오 벤처가 투자 가치에 도달하기까지 장기간의 자금 공백인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한 자본 조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이사는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은 낮고 임상 비용이 크게 소요되기 때문에 임상 1상부터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말했다.

우 이사는 특히 글로벌 신약 개발의 높은 비용과 국내 바이오기업의 자본 한계를 지적했다.

글로벌 제약사는 신약 개발에 수조 원을 투자할 수 있지만 국내 기업은 1000억~3000억 원의 자본으로 개발을 마무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연간 연구개발비 총액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1개 기업과 비교해도 부족한 상황이다.

우 이사는 바이오 분야 글로벌 벤처투자가 전년 대비 회복 중이지만 국내 시장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자금 조달을 위해 벤처캐피탈(VC) 및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와 전략적 투자자(SI)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시장 진출 상위 5위 이내의 혁신 신약 자체 개발 플랫폼, 매출화 가능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 유망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고 했다. 또한 연구 역량뿐만 아니라 규제 전문가와 커뮤니케이션 인력 등을 포함한 리더십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우 이사는 신약 개발의 후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이 이루어져야 글로벌 신약 개발 경험이 축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가 바이오벤처 기술을 도입하여 개발할 경우 세제와 개발비 혜택을 통해 동기부여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10년 뒤 국내에서 글로벌 20위권 제약바이오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우 이사는 강조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