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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총 10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해당 계약에 대해 약 13조 원 규모로 추산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원자재 가격과 시장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구체적인 실적 규모 추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16일 포드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 규모를 공급하게 된다면서도 정확한 매출액 증가 전망에 대해서는 추산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규 수주 건이므로 추가적인 매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과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공급 물량으로만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에서 13조 원 규모로 추산했지만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라는 점을 고려해 추론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이번 계약의 매출 규모인 13조 원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배터리 셀 가격(㎾h당 89달러)을 곱한 수치다.
이번 계약이 셀뿐만 아니라 모듈까지 공급한다는 점 때문에 13조 원보다 더 큰 규모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계약에는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모델인 이-트랜짓에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고출력·장수명·고에너지밀도가 요구되는 상용차 모델 특성상 ‘고성능 삼원계 파우치형’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 LG에너지솔루션 기존 생산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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