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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부하는 건들마와 검버섯은 들어 본 어휘일 것이다. 특히 요즘 검버섯이 많이 생기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우선 ‘건들마’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초가을의 선들선들한 바람’을 이르는 말이다. 하도 더운 날들만 만나니 건들마가 그리운 계절이다. 예문으로는 “길가의 들꽃들이 초가을 건들마에 춤을 추듯 하늘거리고 있다” 같은 것이 있다.
‘건밤’은 ‘잠을 자지 않고 뜬눈으로 새우는 밤’을 이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월궁 선녀를 그리고 달 아래서 건밤을 새운 모양이오”(홍명희 ‘임꺽정’) 같은 것이 있다. 어느 독자가 ‘건밤’은 ‘조금 마른 밤’이라는 의견을 보냈는데, 아마도 ‘건(乾)+밤’의 형태로 ‘건포도’와 같은 형태를 이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규정 표기는 아니다.
‘검버섯’은 ‘주로 노인의 살갗에 생기는 거무스름한 얼룩’을 이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태호도 요즘 이마에 검버섯이 핀답니다”와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사실 자꾸 이마에 검버섯이 피고 있는 것을 보니 세월이 많이 쌓인 것 같기도 하다. 오호, 애재라! 뉘 허물인고.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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