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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과 고령화 등에 직면한 유업계가 사업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5일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1조7529억 원이던 국내 흰 우유 시장은 매년 위축돼 지난해 1조6591억 원으로 감소했다. 내년엔 1조6000억 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우유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외국산 우유 수입은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외국산 우유 수입량은 2020년 1만1476t에서 작년 3만7404t으로 3년 새 대폭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만6700t을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5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산 우유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싼 가격 때문이다. 대규모 젖소 목장을 운영하는 폴란드·호주 등에서 수입하는 우유는 L당 가격이 1500~1600원으로 국내산의 절반 정도다.
유업계는 원유(우유 원료) 가격 협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업계는 농가 생산비와 소비량을 고려한 원윳값이 L당 26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우유’ 기준 현재 L당 1084원에서 협상 이후 최대 L당 111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원윳값이 오르면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는 우유가격도 오른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카페·빵집 등 프랜차이즈업계도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수입 유가공품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이면 미국과 유럽산 유제품 관세가 0%가 된다. 저렴한 외국산 우유가 무관세로 들어오면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국산 우유의 경쟁력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
유업계는 제품 다양화와 품질경쟁력을 위해 프리미엄 및 고급화 전략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흰 우유 시장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는 5년간 연구개발 끝에 4월 A2 우유를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20030년 모든 유제품에 A2 원유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프리미엄 우유 시장 선발주자인 유한건강생활은 2019년 호주산 A2 우유를 들여온 후 출시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 선을 넘어섰다. 연세우유도 지난해 10월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 우유’를 새롭게 선보였다.
A2 우유는 모유와 흡사한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일반 우유 대비 소화 흡수율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우유 대부분은 A1 우유 또는 A1우유와 A2우유가 혼용된 제품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은 매출이 저조한 흰 우유와 분유 등 유제품 판매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 보조제·식물성 음료 등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유업계는 디저트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8월 ‘초코에몽 생크림빵’과 ‘밀크에몽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편의점 CU와 손잡고 ‘매일우유 크림빵’을 새롭게 선보였다.
서울우유는 국산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 부문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산 원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100% 국산 치즈를 원료로 활용한 미니피자·브리또·크림떡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유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 정체와 경쟁 심화로 사업다각화 없이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생존을 위해 유제품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미래먹거리인 디저트 등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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