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팽팽한 친윤·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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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 팽팽한 친윤·친한

韓, 이론상 장악 가능하지만 원외 등 한계 많아
중진급, 친윤에 기울 가능성… ‘40%’ 초선그룹이 변수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4 12:59:27

▲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꾸려진 가운데 친한계의 최고위원회 장악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한동훈 신임 대표에 의해 친한계가 무난히 최고위를 좌지우지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원외·선수(選數)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장동혁(20만7163표·20.61%) △김재원(18만7964표·18.70%) △인요한(17만5526표·17.46%) △김민전(15만1677표·15.09%)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는 진종오(24만874표·48.34%) 후보가 선출됐다.

다섯 명 중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는 친윤계다. 장동혁 수석최고와 진종오 최고는 친한계다. 전자(前者)에 당연직 위원인 추경호 원내대표를 더하면 지도부에서 친윤계는 네 명이 된다. 후자(後者)에 한 대표를 합하면 친한계는 세 명이 된다. 국민의힘이 집단지도체제임을 감안할 때 단순계산상 친한계는 머리수에서 지도부 장악력이 떨어진다.

한 대표는 당대표가 인사권을 쥔 지명직 최고 및 정책위의장 지명 등을 통해 힘의 구도를 역전시킬 수 있다. 지명직 최고와 정책위의장에 친한계 인사가 임명되면 친한계는 단숨에 다섯 명으로 머리수를 불려 네 명인 친윤계를 누를 수 있다. 최고위는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그러나 원외·선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대표는 무선(無選)이자 외부 영입인사로서 오랜 기간 한솥밥 먹은 3선 이상 당 의원들과의 친분 연결고리가 비교적 약하다. 이는 재선의 장 수석최고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추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에 기반을 둔 3선 중진으로 윤석열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중량급 인사다. 김재원 최고도 TK에서만 내리 3선을 한 중진 출신이다.

당대표는 공천권 등을 앞세워 ‘의원 줄 세우기’가 가능하지만 한 대표 임기는 2년이며 다음 총선까지는 4년 남았다. 정부는 현역의원의 지역구 지지율을 좌지우지할 교부세 등 편성권을 지닌다. 한 대표의 다음 대선 출마가 점쳐지지만 출사·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며 당대표 중도하차 여지도 있다. 때문에 상당수 중진이 지명직 최고 등 인선에서 한 대표에게 압력을 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최소 계파색 옅은 인사 지명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2대 총선 당선인 중 초선이 40%(44명)에 달한다는 점 등이 변수다. 이들 상당수는 ‘가방모찌’를 거부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친윤계 지도부는 임기 첫 날부터 한 대표를 강력히 견제 중이다. 이들은 24일 라디오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원내대표 의사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전 최고는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