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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 차량과 관련된 화재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23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160건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14명이 다쳤고 총 39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는 2018년 3건에서 2019년 7건·2020년 11건·2021년 24건·2022년 43건·2023년 72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27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특히 아파트 등 다중이용시설 내 전기차 충전소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지하 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는 총 21건이다. 지하 주차장에서의 화재는 진압이 어렵고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하의 경우 전기차 화재로 발생하는 유독가스 배출이 어렵다”라며 “전기차에 불이 나면 컨테이너수조가 달린 소방차를 활용해 진압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지하에는 소방차 진입도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 내외부에 따른 전기차 충전소 설치 규정은 미비한 상태다. 김미애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404곳 중 옥외는 349곳·옥내는 55곳이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설치된 전체 전기차 충전소는 3970곳에 달한다.
김 의원은 “공동주택 주차장에서의 화재는 특히 치명적일 수 있는데도 충전 구역 관련 규정이 부족하다”라며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지하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한 법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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