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회사채 발행 133조 돌파…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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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92조5000억 원, 유통 등 기타업종 18조 원 대부분 차지
주식도 IPO 열풍 및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5조 원 이상 발행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3 09:41:05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133조247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1조8016억 원) 대비 9.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스카이데일리

회사채 발행액이 상반기 133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대 최대치다. 금융채가 92조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반회사채도 33조 원으로 많았으나 차환 물량이 70% 이상이었다. 주식 발행도 기업공개(IPO) 열풍 및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5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133조247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1조8016억 원) 대비 11조4454억 원(9.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류별로 보면 금융채가 92조4912억 원으로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상반기(81조7255억 원) 대비 10조6937억 원(13.1%) 증가했다. 기타금융채가 많았다. 기타금융채 발행은 54조8692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전(44조7249억 원) 대비 22.7%(10조1443억 원) 늘어났다. 은행채도 6개월간 31조2700억 원 발행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지주채(6조2800억 원)는 0.6% 감소했다.

일반회사채는 33조5195억 원으로 1년 전(32조5034억 원)보다 1조161억 원(3.1%) 몸집을 불렸다. 다만 이 가운데 차환 목적 발행이 24조9623억 원(비중 74.5%)으로 상당했다. 시설자금 용도 발행액은 2조4560억 원, 비중은 7.3%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반기 최저 수준을 찍었다.

우량물의 발행 비중도 크게 하락했다. 일반회사채 발행 비중을 보면 AA 이상은 68.2%로 1년 전보다 14.9%p 감소했는데 이는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저 수준이었다. A 이하는 30%대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유통 등 기타 업종 발행이 많았다. 기타 업종 회사채 발행액은 17조94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4550억 원 불어났다. 비중도 47.6%에서 53.5%로 6%p가량 올라갔다. 반면 지난해 금리 상승 등으로 위축됐던 석유·화학 발행은 4조5350억 원에 그쳤다. 고작 50억 원 늘어났다. 건설업은 1조43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65억 원 쪼그라들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조3083억 원 발행돼 전년동기(7조5727억 원)보다 2644억원(3.5%)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중견·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ABS인 Primary-CBO 발행액은 2조4347억 원이었다. 1.9% 증가했다. 이를 모두 합친 회사채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658조1434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 말(630조7643억 원)보다 27조3791억 원(4.3%) 늘어났다.

주식 발행은 대형 IPO 등에 힘입어 5조754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조3400억 원(85.5%) 증가했다. 주식 중 IPO로는 1조5662억 원이 발행됐다. 1년 전(9969억 원)보다 5693억 원(57.1%) 불어난 규모다. 이는 1년 전 없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 목적의 IPO가 2건(HD현대마린솔루션·에이피알)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규모(1조1178억 원)가 1년 전(9969억 원)보다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도 발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유상증자도 긍정적이었다. 상반기 3조5092억 원이 발행됐는데 이는 전년동기(1조7386억 원)보다 1조7706억 원(101.8%) 큰 규모였다. 유가증권시장(2조509억 원)과 코스닥시장(1조1223억 원) 모두 각각 45.1%·281.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규모별로 대기업은 2조3801억 원으로 64.8%, 중소기업은 1조1290억 원으로 284.1%로 각각 증가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총 발행실적은 597조3635억 원으로 전년동기(635조8660억 원)보다 38조5025억 원(6.1%) 줄었다. CP 발행은 199조7621억 원 1년 전보다 4조1224억 원(2.1%) 증가했으나 단기사채 발행은 42조6249억 원(9.7%) 감소한 397조6014억 원을 기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